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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성래은 중심 자매경영체제…영원그룹 승계 핵심은 ‘YM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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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6. 03. 04. 17:47

영원무역홀딩스 지배 '옥상옥 구조'
'2세'로 지배력 이동·지분 승계 진행
"재원마련" 래이앤코와 합병 전망도
공정위, 계열사 82곳 누락에 칼날
브랜드사업 성가은 존재감 등 변수
영원무역그룹 마켓파워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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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무역그룹은 비상장사 YMSA를 정점으로 한 '옥상옥' 지배구조를 통해 창업주 성기학 회장의 차녀 성래은 부회장 중심의 2세 승계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YMSA가 상장사 영원무역홀딩스를 지배하고, 이를 통해 영원무역과 영원아웃도어(노스페이스) 등 80여개 계열사를 거느리는 구조다.

시장에서는 향후 승계 과정에서 지배구조 상단의 비상장사 YMSA를 활용한 구조 개편 가능성이 거론된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서 총수 일가와 친족 회사들이 계열사에서 대거 누락된 사실이 드러나며 지배구조 투명성 논란도 커지고 있다. 특히 해당 기간에 YMSA 지분 증여를 통한 승계 작업이 진행됐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인다.

4일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 재계에 따르면 성기학 회장이 1974년 설립된 영원무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영원무역그룹은 YMSA를 정점으로 상장사인 영원무역홀딩스를 지배하고, 이를 통해 영원무역과 영원아웃도어 등 주요 계열사를 거느리는 '옥상옥'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그룹은 2009년 영원무역을 인적분할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고, 당시 YMSA가 유상증자 참여와 장내 매수를 통해 영원무역홀딩스 지분 약 29%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YMSA의 지분은 성래은 영원무역그룹 부회장이 50.1%, 성기학 회장이 49.9% 보유하고 있다. 2023년 성기학 회장이 보유 지분 과반을 성래은 부회장에게 증여하면서 그룹 실질 지배력이 2세로 이동했다. 지주사인 영원무역홀딩스의 지분이 아닌 지주사를 지배하는 비상장사 YMSA 지분을 성래은 부회장에게 넘기는 방식으로 승계를 진행한 것이다. 비상장사 지분은 상장사 대비 평가가 낮아 증여세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데다, 지배력 이전도 비교적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성 부회장의 개인회사 래이앤코도 향후 승계 구조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재계에서는 래이앤코와 YMSA를 합병하거나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개인회사를 지배구조 상단으로 흡수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상장사인 영원무역홀딩스 지분을 직접 이전하는 방식보다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지배구조 정리에도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래이앤코의 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다. 래이앤코는 2022년 기준 자산 13억3746만원, 자본 12억2600만원 규모이며, 광고 대행업을 운영한다. 성래은 부회장이 70%, 딸 구서진 씨가 2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YMSA는 2024년 기준 자산은 약 2797억원, 자본은 2689억원, 매출은 715억원, 순이익은 76억원 규모다.

실제 성래은 부회장은 YMSA 배당을 통해 승계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 2024년 기준 YMSA가 지급한 배당금 약 130억원 가운데 성 부회장이 가져간 몫은 약 66억원이다. 여기에 영원무역홀딩스와 영원무역에서 받는 보수도 크게 늘었다. 성 부회장은 2024년 영원무역홀딩스와 영원무역에서 각각 63억2500만원, 62억7500만원을 받았다. 전년 대비 각각 67%, 50% 늘어난 수준이다. 늘어난 보수와 배당금이 YMSA 관련 대출 상환 등 승계 재원 마련에 활용되는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영원그룹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로 지배구조 투명성 논란에 직면해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서 총수 일가와 친족 회사들이 대거 계열사에서 누락된 사실이 드러났고, 특히 이 기간 YMSA 지분 증여 등 중요 승계도 이뤄졌다. 공정위에 따르면 성기학 회장은 2021~2023년 기업집단 지정자료 제출 과정에서 합산 자산 규모 3조2400억원에 해당하는 계열사 82곳을 누락했다. 이로 인해 2021년부터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됐어야 하지만 2024년에야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누락된 회사에는 성기학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솜톰과 푸드웰, 성래은 부회장의 개인회사 래이앤코, 삼녀 성가은 영원아웃도어 사장의 이케이텍·티오엠 등 총수 일가 회사가 포함됐다. 일부 회사는 영원무역홀딩스와 YMSA 등 주력 계열사와 거래 관계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 측면에서는 또 다른 변수도 존재한다. 성가은 사장의 존재감이다. 성가은 사장은 그룹 핵심 브랜드인 노스페이스의 국내 사업을 담당하며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지배회사 및 계열사 지분은 거의 없지만 경영 능력을 보이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향후 영원그룹이 차녀 중심 지배 체제 속에서 자매 간 역할 분담 구조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성래은 부회장이 지주사와 영원무역 운영을 총괄하고, 성가은 사장이 노스페이스 등 브랜드 사업을 맡는 방식이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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