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北 제때 막았으면 핵국가 안 됐을 것”…주일 이스라엘 대사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304010001131

글자크기

닫기

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6. 03. 04. 16:29

"이란 공격 이유는 핵·미사일 제거"
clip20260304162136
길라드 코헨 주일 이스라엘 대사가 3월 4일 도쿄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최영재 도쿄 특파원
미국과 더불어 이란을 공격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주일 대사가 북한 핵 문제를 국제사회 대응 실패의 사례로 거론했다. 길라드 코헨 주일 이스라엘 대사는 4일 오후 도쿄 외신기자클럽(FCCJ) 기자회견에서 아시아투데이의 이란과 북한의 핵·미사일 협력 관련 질문에 대해 "동북아에서 과거 더 단호한 조치가 취해졌다면 북한은 오늘날 핵 능력을 보유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이웃 국가에 미사일 위협을 가하는 상황도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헨 대사는 비교적 격앙된 어조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연단 앞에서 손을 크게 움직이며 국제사회가 위협을 제때 대응하지 못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 강조했다. 특히 북한 사례를 언급할 때는 목소리를 높이며 "역사는 분명한 교훈을 주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clip20260304162213
이스라엘이 이란과 전쟁을 하고 있는 국가인만큼 이 날 기자회견에는 서방 외신들의 열 띤 취재 경쟁이 있었다. /사진=최영재 도쿄 특파원
코헨 대사는 이어 북한 군사 활동이 다른 지역 분쟁과 연결되는 점도 우려했다. 그는 "최근 북한 병력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하는 모습을 봤으며 이러한 협력은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은 이스라엘과 미국의 친구이자 파트너 국가"라며 "북한 정권이 이 지역에 제기하는 위협에 대해 한국 역시 자체적인 전략과 판단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북한과 중동 세력 간 구체적인 군사 협력 문제에 대해서는 "이 문제에 대한 논의는 기자회견이 아닌 적절한 외교 채널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상세 언급은 피했다.

코헨 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격 이유에 대해서도 강하게 강조했다. 그는 "이번 작전의 목적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 능력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이스라엘에 대한 실존적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clip20260304162239
코헨 대사는 이란 정권이 핵무기 개발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동시에 중동 지역 무장세력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료=주일 이스라엘 대사관
그는 이란 정권이 핵무기 개발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동시에 중동 지역 무장세력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헨 대사는 "이란은 핵 능력을 확대하고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는 이스라엘뿐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의 안정에도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란 핵 프로그램의 군사적 의도를 강하게 의심했다. 코헨 대사는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 목적이라면 왜 우라늄을 60%까지 농축하고 시설을 산 속 깊은 지하 벙커에 숨기느냐"고 반문했다. 또 이란이 약 60% 농축 우라늄 460㎏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여러 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을 그대로 두면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강조했다.
clip20260304162309
길라드 코헨 주일 이스라엘 대사(왼쪽)이 랜디 스미트 도쿄외신기자클럽 부회장과 대담하고 있다. /사진=최영재 도쿄 특파원
코헨 대사는 "이스라엘과 미국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능력을 제거하려 하고 있다"며 "이 작전은 단순히 이스라엘 방어가 아니라 중동과 국제사회의 안정에도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란이 중동 지역 여러 무장세력에 자금과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란 정권은 중동 지역 불안정의 핵심 요인"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헨 대사는 일본 정부의 입장도 언급했다. 그는 일본이 "이란은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원칙적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 점을 평가하며 일본과의 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 코헨 대사는 "이스라엘은 중동 지역에서 일본 국민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일본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협력해 지역 안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