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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시그니처’ 론칭 10년… 美·유럽 시장서 매출 60%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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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6. 03. 04. 17:47

미주·유럽 매출 8년 새 22조→36조
오븐·후드·쿡탑 등 주방가전 확대
100년의 전통 '밀레' 안방 사로잡아
'공간 솔루션'으로 빌트인 공략 성과
LG전자가 초프리미엄 브랜드 '시그니처'를 내놓은 지 10년, 미국과 유럽 매출이 6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 가전에서 가장 큰 시장은 단일국가로 따지면 미국, 지역으로는 유럽이다. 게다가 가전 정통 브랜드로 알려진 '밀레' '가게나우' 등은 모두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유럽 브랜드다. 이런 시장에 LG전자는 2016년 최상위 '시그니처'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프리미엄 시장으로 통하는 지역에서 매출이 늘었다는 것은 글로벌 톱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는 의미다. LG전자는 가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인공지능(AI)으로 옮겨온 만큼 사용성을 높이고, 월 오븐, 후드, 쿡탑 등 주방가전으로 제품군을 대폭 늘려 시장 공략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전자의 2016년 북미 지역의 매출은 16조5830억원, 유럽은 5조8692억원으로 총 22조4522억원이었다. 가장 최근 연간 실적인 2024년 미주 매출은 22조8959억원, 유럽은 2배 이상 증가한 13조6229억원으로, 두 지역의 합은 8년 전보다 약 63%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3분기까지 LG전자는 미주에서 16조9304억원, 유럽에서는 10조2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LG전자는 시그니처의 매출을 따로 공개하지는 않는다. 다만 미국과 유럽은 세계에서 가장 큰 프리미엄 시장이기 때문에 여기서 매출이 늘었다는 점은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해석된다.

부피가 큰 가전의 특성을 고려할 때 해외에서 자리를 잡으려면 안정적인 해외 생산기지 운영이 중요하다. LG전자의 주요 생산지를 보면 냉장고는 멕시코, 세탁기는 미국, TV는 폴란드 등에 공장을 운영 중이다. 시장을 공략할 체력은 있는 셈이다.

2016년 LG전자가 시그니처 브랜드를 발표하면서 겨냥한 점은 개별 제품이 얼마나 팔리느냐를 넘어 LG 브랜드 전체를 이끄는 것이었다. 'LG 디오스'가 냉장고 중심의 프리미엄 이미지였다면, '시그니처'라는 브랜드를 달고 있는 TV, 냉장고, 세탁기가 모두 프리미엄으로 묶이도록 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LG전자는 기술을 포함해 디자인에도 공을 들였다. 당시 회사 측은 '가전제품'이 아닌 '가전작품'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여기에 집 안에서 가전이 인테리어 일부가 되도록 '공간 솔루션'의 개념을 만들었다. 유럽 시장에서 전통적으로 빌트인 가전이 각광 받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이를 위해서는 디자인이 매우 중요했다. 예를 들어 LG 시그니처 올레드 TV는 화면만 남기고 스피커 등은 보이지 않는 곳에 배치했지만 동시에 사운드의 풍성함을 그대로 가져가는 기술을 선보였다. 기술을 얼마나 고급스럽게 표현했는가에 초점을 둔 셈이다.

LG 시그니처는 브랜드 론칭 10주년을 맞아 라인업을 대폭 늘렸다. 기존에는 세탁기·냉장고·에어컨·TV 등을 중심으로 운영했다면, 올해는 월 오븐·후드·쿡탑·후드 겸용 전자레인지 등 주방가전으로 제품을 대폭 늘렸다. 또한 지역별 고객의 취향을 분석해 선호하는 색상과 소개를 적용한 디자인을 구현해 맞춤 전략을 구현한다. 가전 업계 공통으로 AI 기능을 얼마나 접목시키느냐도 과제다. 새로운 시그니처 냉장고에 LLM(대규모 언어 모델) 기반으로 일상 대화를 이해하는 기능을 적용한 것이 일례다.

LG전자 관계자는 "빌트인처럼 주방부터 거실, 안방까지 통일감있는 인테리어를 구현하려는 고객층을 공략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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