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6%·기아 4% 동월 최고 기록
관세부담 변수… 수익성 압박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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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6만5677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6% 증가했다. 기아 역시 6만6005대를 판매해 같은 기간 4% 늘었다. 두 브랜드 모두 미국 진출 이후 2월 기준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실적 확대 배경에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있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전년 동기 대비 73.5% 증가한 1만8374대 판매했고, 기아 역시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가 34% 확대된 1만905대를 기록했다.
특히 기아는 지난달 생산을 시작한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가 판매 증가에 힘을 보탰다. 기존 가솔린 중심이던 대형 SUV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추가되면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됐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친환경차 판매는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18만9881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기아 역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와 카니발 하이브리드 등을 앞세워 판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모델만 14만1811대를 팔았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2020년 이후 하이브리드 판매는 지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나타나는 소비 패턴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전기차 판매가 둔화하는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계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를 통해 미국 친환경차 시장 대응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다만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정책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관세로 7조2000억원가량을 부담했다. 이는 양사 합산 매출의 2.3% 수준이다.
관세 부담이 확대되면서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현대차 영업이익은 11조4679억원으로 전년 대비 19.5% 감소했고, 기아 역시 약 9조781억원으로 28.3% 줄었다. 관세가 25%로 환원될 경우 연간 관세 부담이 8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격 전략 역시 고민거리다. 현대차·기아는 그동안 관세 부담을 차량 가격에 반영하는 대신 자체적으로 흡수하는 전략을 유지해 왔다.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한 결과 두 회사는 지난해 미국에서 183만6172대를 팔아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고 시장 점유율도 11%를 처음 웃돌았다.
다만 관세 부담이 장기화될 경우 가격 정책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관세 비용이 추가로 확대될 경우 일부 차종을 중심으로 가격 조정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대응해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와 현지 생산 강화를 병행할 것으로 알려진다. 상반기에는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HMGMA에서 하이브리드 모델 혼류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기아는 올해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에 이어 셀토스 하이브리드도 미국 시장에 투입하며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에 속도를 낸다.
업계에서는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수요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전환 속도가 예상보다 완만해지면서 하이브리드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다만 관세와 비용 부담이 이어질 경우 판매 확대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