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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남권, 첨단산업 메카로…7조3000억 투입, ‘대개조’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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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6. 03. 05. 11:33

오세훈 시장, '서남권 대개조 2.0' 발표
'다시 강북전성시대'까지 총 23조 3000억원…글로벌도시경쟁력 핵심축 구축
교통·산업·주거·녹지 4대 전략… 강남~강서 이동 70분→40분
오세훈 시장, 서남권 대개조 2.0 기자설명회2
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지하1층 서울갤러리에서 '서남권 대개조 2.0'을 발표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서울 강서구·관악구·구로구·금천구·동작구·양천구·영등포구 등 서남권이 첨단산업 거점으로 탈바꿈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5일 총 사업비 7조 3000억원을 투입해 교통·산업·주거·녹지 전 분야를 동시에 혁신하는 '서남권 대개조 2.0'을 발표했다. 한때 국가 성장을 이끌었으나 규제에 묶여 낙후된 이 일대를 AI·로봇·바이오 등 미래 첨단산업과 양질의 일자리가 집적하는 공간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지난 2월 발표한 '다시, 강북 전성시대'와 이날 발표한 서남권 대개조 2.0을 서울 균형 발전의 양대 축으로 삼아 서울의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계획은 지난 2024년 2월 발표된 1.0의 후속 프로젝트다.

오 시장은 "서남권은 60~70년대 소비 산업과 제조업의 중심지로 서울의 산업화를 이끌었던 지역"이라며 "하지만 산업 구조 변화에 교통난과 주거난이 겹치면서 지금은 서울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 가운데 하나로 뒤처져 있는 게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교통 분야에서는 서부선·목동선·강북횡단선·난곡선 등 4개 철도 노선을 조속히 추진해 대중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한다. 서부선은 현재 민자 협상이 진행 중이며 실시협약 체결 후 기본계획 수립에 3~4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해 2029년 착공을 목표로 잡았다. 목동선·강북횡단선은 제3차 도시철도망 계획에 반영돼 예비타당성 조사가 남아 있고, 난곡선은 예타가 진행 중이다.

도로 인프라는 개화동~신림동 15㎞ 구간에 남부순환지하도로를 신설하고, 신림봉천터널을 통해 강남순환로를 남부순환로까지 연장해 서남권 지하고속도로망을 완성한다. 이를 통해 강남에서 강서까지 이동시간이 현재 70분에서 40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국회대로는 신월IC~국회의사당 교차로 7.6㎞ 구간에 지하차도를 뚫고 지상부를 친환경 테마 공원으로 조성한다.

산업 분야에서는 서울 3대 산업단지인 마곡·온수산업단지와 G밸리를 단순 생산기지에서 연구·창업·생활이 결합된 혁신 플랫폼으로 전환한다. 마곡산업단지는 유보지를 복합용지로 바꿔 피지컬AI 산업거점으로 육성하고, 마곡형 R&D센터 4개소를 건립한다. G밸리는 지식산업센터 119곳의 지원시설 비율을 현행 15~20%에서 법정 수준인 30%까지 확대한다. 온수역 럭비구장 부지에는 '기술인재사관학교 서남캠퍼스(가칭)'를 조성해 연간 500명의 기술인재를 양성하고, 고척동에는 첨단 IT 제조·데이터분석 기능을 갖춘 '서울 테크 스페이스'를 들인다. 신정동 서부트럭터미널 부지(10만 4000㎡)는 약 1조 9400억 원의 민간투자를 통해 도시첨단물류단지로 개발한다.

오 시장은 "AI·로봇·바이오·핀테크·양자 등 5대 첨단산업이 서남권 어디에 입지하는지를 시민들이 이해할 수 있어야 서울 산업정책 전체를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거 분야에서는 신속통합기획 84개소, 모아타운 37개소를 통해 2030년까지 약 7만 3000호를 착공할 계획이다. 당산공영주차장과 남부여성발전센터 부지에는 총 580세대 규모의 양육친화주택을 도입해 주택 공급과 돌봄 부담 해소를 동시에 도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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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디자인팀
특히 회색빛의 서남권을 녹지지대로 탈바꿈시킨다. 오 시장은 "서남권은 구로구 향동수목원 외에 변변한 녹지공간이 없어 구디·가디 젊은이들이 퇴근 시간이면 잠시도 머물고 싶지 않은 공간이 됐다는 게 굉장히 뼈아프다"고 말했다.

단절된 숲·공원·하천을 잇는 '서울초록길'을 2027년까지 48.4㎞규모로 조성하고, 안양천·도림천 일대에 수변카페와 수상레저시설을 갖춘 감성형 수변공간을 만든다. 가로숲과 초록길 68.8㎞, 공유정원 10만호도 서남권 곳곳에 조성된다. 여의도공원에는 2030년 개관을 목표로 한강과 어우러진 랜드마크 '제2세종문화회관'도 건립한다.

다만 지방선거를 90여 일 앞두고 발표된 탓에 '선거용'이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오 시장은 "도시계획은 2년에 한 번은 중간점검이 필요하다"며 "수정할 건 수정하고, 추가할 건 추가한 것으로 1.0의 재탕 수준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1.0에서 다 파악하지 못한 기존 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새로운 사업을 더한 것이 2.0의 의미"라고 강조했다. 남부순환로 지하화로 인한 교통 혼잡 우려에 대해서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례처럼 공원·유휴부지에 수직구를 뚫어 공사하기 때문에 기존 도로는 대부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재원 조달과 관련해 오 시장은 "시비 4조 7000억원에 국비·민자 2조 6000억원을 합쳐 7조 3000억원을 충당한다"며 "시비의 대부분은 철도망 구축과 도로 신설·확장에 투입되는데, 이미 수립된 중기재정계획상 투자계획을 고려하면 충분히 감당 가능한 금액"이라고 밝혔다. 특히 앞서 발표된 '다시강북전성시대 2.0'에 투입되는 16조원까지 포함하면 두 사업의 합산 규모는 23조 3000억원에 달한다. 오 시장은 "강남권보다 동북권·서북권·서남권 등 비강남지역의 균형발전이 시장으로서 늘 가장 큰 숙제였다"고 균형발전 의지를 나타냈다.

오 시장은 "서남권은 오랜 시간 서울 성장을 뒷받침해 온 산업의 엔진"이라며 "교통 인프라부터 산업, 주거, 녹지를 혁신해 도시균형발전과 글로벌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해 서울의 성장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남권대개조
서울시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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