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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일 만에 내린 ‘축복의 눈·비’... 속초시, 가뭄·산불 걱정 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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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김철수 기자

승인 : 2026. 03. 08. 10:57

1일부터 6일까지 설악산에 눈 50㎝ 쌓이고 대포지역에 116㎜ 기록적인 비
비상 취수원 가동 중단 기대... 월 2800만원 행정 비용 절감 효과까지 일석이조
속초시 청초호 설경./속초시
속초시 청초호 설경./속초시
강원지역에 끝이 보이지 않던 114일간의 겨울 가뭄이 마침내 마침표를 찍었다. 이달 초 속초 전역을 적신 눈과 비가 단순한 기상 현상을 넘어, 고갈되어 가던 식수원을 채우고 산불 위험까지 잠재우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속초시는 이번 강수로 인해 비상 급수 체계 운영 부담을 덜고 예산 절감이라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게 됐다고 8일 밝혔다.

지난겨울 속초는 기록적인 무강우 상태가 이어지며 비상이 걸렸었다. 주 취수원인 쌍천의 물이 마르자 시는 암반관정 등 10개소의 비상 취수원을 풀가동하며 매일 1만 5000톤의 용수를 힘겹게 끌어올려 왔다.

하지만 지난 1일부터 6일 새벽까지 이어진 기상 변화가 반전을 일으켰다. 설악산 등 산지에는 50㎝ 이상의 눈이 쌓였고, 대포 지역에는 116㎜의 기록적인 비가 내렸다. 이 덕분에 2월 말 -1.45(약한 가뭄)였던 표준강수지수(SPI3)는 3월 4일 기준 -0.48로 올라서며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가뭄 해소의 현장인 쌍천 취수원 인근에서 시 관계자와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다.

-이번 눈과 비가 행정적으로 어떤 구체적인 도움이 되었습니까?

속초시 상수도 관계자: "무엇보다 비상 취수원 가동을 줄일 수 있게 된 점이 큽니다. 관정을 돌리는 전기료만 매달 2800만원 정도 들었는데, 이제 쌍천 수위가 회복되면서 이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됐습니다. 자연이 예산을 벌어준 셈이죠."

-산불 예방 측면에서도 효과가 크다고 들었는데.

산불방지대책본부 관계자: "최근 산불위험지수가 78까지 치솟아 긴장감이 최고조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비로 지수가 18까지 뚝 떨어졌어요. 토양이 충분한 수분을 머금게 되어 향후 2~3주간은 산불 발생 위험이 크게 억제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느끼는 안도감은.

김영희(가명·대포동 주민): "겨울 내내 비 소식이 없어 빨래할 때나 씻을 때 은근히 걱정이 많았거든요. 산불 날까 봐 무섭기도 했고요. 이번에 눈비가 시원하게 내려주니 마음이 다 후련합니다."

이병선 시장은 이번 기상 상황을 가뭄 위기 극복의 결정적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이 시장은 "이번 눈비는 장기간 이어진 가뭄 해소와 산불 예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해준 축복"이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시는 강설이 녹아 하천으로 유입되는 과정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비상 취수원 가동 중단 시기를 조율하는 한편, 기후 변화에 대응한 안정적인 물 공급 시스템을 더욱 공고히 구축할 방침이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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