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취수원 가동 중단 기대... 월 2800만원 행정 비용 절감 효과까지 일석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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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속초는 기록적인 무강우 상태가 이어지며 비상이 걸렸었다. 주 취수원인 쌍천의 물이 마르자 시는 암반관정 등 10개소의 비상 취수원을 풀가동하며 매일 1만 5000톤의 용수를 힘겹게 끌어올려 왔다.
하지만 지난 1일부터 6일 새벽까지 이어진 기상 변화가 반전을 일으켰다. 설악산 등 산지에는 50㎝ 이상의 눈이 쌓였고, 대포 지역에는 116㎜의 기록적인 비가 내렸다. 이 덕분에 2월 말 -1.45(약한 가뭄)였던 표준강수지수(SPI3)는 3월 4일 기준 -0.48로 올라서며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가뭄 해소의 현장인 쌍천 취수원 인근에서 시 관계자와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다.
-이번 눈과 비가 행정적으로 어떤 구체적인 도움이 되었습니까?
속초시 상수도 관계자: "무엇보다 비상 취수원 가동을 줄일 수 있게 된 점이 큽니다. 관정을 돌리는 전기료만 매달 2800만원 정도 들었는데, 이제 쌍천 수위가 회복되면서 이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됐습니다. 자연이 예산을 벌어준 셈이죠."
-산불 예방 측면에서도 효과가 크다고 들었는데.
산불방지대책본부 관계자: "최근 산불위험지수가 78까지 치솟아 긴장감이 최고조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비로 지수가 18까지 뚝 떨어졌어요. 토양이 충분한 수분을 머금게 되어 향후 2~3주간은 산불 발생 위험이 크게 억제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느끼는 안도감은.
김영희(가명·대포동 주민): "겨울 내내 비 소식이 없어 빨래할 때나 씻을 때 은근히 걱정이 많았거든요. 산불 날까 봐 무섭기도 했고요. 이번에 눈비가 시원하게 내려주니 마음이 다 후련합니다."
이병선 시장은 이번 기상 상황을 가뭄 위기 극복의 결정적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이 시장은 "이번 눈비는 장기간 이어진 가뭄 해소와 산불 예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해준 축복"이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시는 강설이 녹아 하천으로 유입되는 과정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비상 취수원 가동 중단 시기를 조율하는 한편, 기후 변화에 대응한 안정적인 물 공급 시스템을 더욱 공고히 구축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