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공습 확대 속 중동 분쟁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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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친이란 민병대들은 이란을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드론과 로켓을 동원해 수십 차례 공격을 시도했다. 공격 대상에는 북부 이라크의 미군 기지와 영사관, 바그다드 국제공항 내 미국 국무부 시설 등이 포함됐다. 지난 주말에는 바그다드의 미국 대사관 인근에도 로켓이 떨어졌다. 이라크 총리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는 이를 "불량 집단이 저지른 테러 행위"라고 규정했다.
미국은 이에 대응해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 거점을 겨냥한 군사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중부사령부의 팀 호킨스 대변인은 "미군이 공격을 받은 데 따른 방어 차원의 조치로 이라크에서 작전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라크 당국에 따르면 미국 전투기로 추정되는 공습이 바그다드 남쪽 주르프 알사하르와 이라크·시리아 국경 인근 알카임 등 민병대 거점에서 여러 차례 발생했다. 두 지역은 오랫동안 이란이 제공한 무기 저장소이자 시리아와 요르단에 주둔한 미군을 겨냥한 공격 거점으로 활용돼 온 곳이다.
지난 4일에는 이라크 중부 바빌주에서 공습이 발생해 친이란 민병대 조직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지휘관 아부 하산 알파리지와 조직원 1명이 사망했다. 다만 미국 측은 해당 공습에 관여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 충돌은 최근 수년간 민병대를 직접 겨냥한 공격을 자제해 왔던 미 국방부의 기조 변화로도 평가된다. 미국은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장기간 이어진 전쟁에서 큰 인명 피해를 입은 뒤 현지 분쟁에서 점진적으로 발을 빼는 전략을 유지해 왔다.
중동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이라크 내부의 종파 갈등과 경제 불안이 다시 심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석유 수출 차질이 발생할 경우 안정세를 보이던 이라크 정세가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신문은 전했다.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들은 2014년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키웠다. 현재 일부 조직은 정부 산하 민병대 연합체인 인민동원군(PMF)에 편입돼 공식 안보 구조에도 일정 부분 포함돼 있다.
미 국방부는 이번 군사 대응이 과거와 같은 장기 개입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작전은 과거 이라크 전쟁과는 다르다"며 "끝없는 전쟁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