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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분양·재건축 공략 본격화…국내 주택 ‘재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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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6. 03. 09. 16:41

지난해 2곳→올해 9곳 이상 분양…공급 규모 ‘8배 확대’
‘노량진 가로주택’ 첫 수주…서울 대형 정비사업도 눈독
글로벌세아 편입 후 흑자 유지…외형 성장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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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본사 전경./쌍용건설
쌍용건설이 그간 유지해 온 신중한 국내 주택사업 기조를 올해 들어 공격적으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분양 단지를 지난해보다 크게 늘리는 동시에 서울 도심 정비사업 수주전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지난 2022년 말 글로벌세아그룹에 편입된 이후 3년 연속 흑자를 이어온 체력이 본격적인 외형 성장 전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2023년 취임한 김인수 대표이사가 있다. 현대건설에서 건축 총괄 등을 맡았던 김 대표는 취임 이후 해외 수주 다변화와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 체질 개선에 집중해 왔다. 해외 사업 안정화와 수익성 회복이라는 초기 과제를 일정 부분 마무리한 만큼, 올해부터는 국내 주택사업 확장을 통해 수익 기반을 확대하는 다음 전략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약 8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서울 등 수도권 정비사업 시장을 겨냥하는 한편, 올해 9개 단지 이상 사업지에서 총 6000가구 이상을 분양하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해 분양 실적이 부산 부전동 주상복합과 부산 온천1차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2개 단지, 739가구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공급 규모가 8배 이상 확대되는 셈이다.

그동안 회사는 국내 건설·부동산 경기 악화를 고려해 수도권 핵심 입지 중심으로 선별 분양 전략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분양 확대와 정비사업 수주를 병행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했다.

실제 올해 첫 분양 단지인 경기 부천시 '쌍용 더 플래티넘 온수역'은 1순위 청약에서 109가구 모집에 1317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12.1 대 1을 기록했다. 분양 성적이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주택사업 확대에 대한 자신감도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쌍용건설은 최근 경기 양주시 '더 플래티넘 센트럴포레' 분양을 진행한 데 이어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355 가로주택정비사업 △경기 평택 송화지구 지역주택조합 △양평 용담1지구 도시개발사업 등에서 공급을 이어갈 계획이다. 서울 동대문구 '신답극동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역시 착공과 분양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분양 확대와 함께 정비사업 수주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올해 첫 정비사업으로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을 공사비 1328억원 규모로 수주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공격적 행보의 배경으로 김 대표 취임 이후 추진된 재무 건전화 성과를 꼽는다. 쌍용건설은 글로벌세아그룹 편입 이후 구조 개편을 추진하며 재무 안정성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2023년 글로벌세아로부터 1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받았고, 2024년에는 5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을 확충했다. 그 결과 부채비율은 편입 당시 753%에서 지난해 말 150%대로 크게 낮아졌다. 실적 역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매출은 2022년 1조5831억원에서 지난해 1조8000억원대로 약 13.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3년 318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뒤 2024년 426억원, 지난해에는 600억원대로 늘어나며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국내 사업 확장의 기반이 여전히 해외 실적이라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 필요성도 제기된다. 쌍용건설은 싱가포르와 두바이, 아프리카 적도기니 등을 중심으로 해외 건축·토목 사업을 수행해 왔으며,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은 32.9%로 전체의 3분의 1 수준을 차지했다.

특히 두바이 프로젝트의 영향이 크다. 글로벌세아 인수 이전 최대주주였던 두바이투자청과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키파프 개발사업 △크릭워터 △키파프 디벨롭먼트 초기공사 등 도급액 약 3000억원 규모 일반건축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로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두바이 현장 운영에도 불확실성이 일부 제기되고 있다. 현재 도심 레지던스와 오피스 공사가 진행 중인 만큼 상황 변화에 따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쌍용건설 관계자는 "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현지 상황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 당분간 두바이 발주 시장이 전쟁 영향으로 위축될 수 있지만 사태가 마무리되면 미뤄졌던 입찰도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 도시정비 또한 수도권, 광역시에서 사업성이 높은 지역을 선별 공략해 중장기 수익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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