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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엔터프라이즈 에이전틱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인핸스(Enhans)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이세돌 9단과 함께 '미래의 바둑'을 구상하고 바둑 모델을 실시간으로 재구성하는 시연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2016년 이세돌과 Al 알파고(phaGo)의 대국이 열렸던 동일한 장소에서 같은 날짜와 시간에 개최됐다.
이세돌 9단은 "10년 전에는 AI와 대결을 했는데, 이젠 협업해서 나아가는 상황으로 바뀌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AI의 발전에 대해 새로운 무언가를 비교적 쉽게, 많이 만들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제는 바둑 프로기사만큼 바둑을 잘 둘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바둑은 인류가 만든 추상 전략 게임이기 때문에 교육을 통해 충분히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둑은 주 4시간씩 최소 3년 이상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한데, AI와 함께 발전한다면 진입 장벽이 낮아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9단은 음성 명령을 통해 AI 운영체제(OS)에서 바둑 모델을 재구성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AI 에이전트는 역할을 나눠 웹 검색, 기획서 작성, 코드 작성 등을 수행하는 멀티 에이전트 협업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 9단은 "사람이 AI를 이기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이미 예전 알파고 수준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전에도 어떤 수를 두더라도 결국 이길 수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무제한으로 대국을 해도 결국 이기지 못하겠다는 절망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인간의 바둑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사람이 한 수를 둘 때는 단순한 기술만이 아니라 개인의 개성, 라이벌과의 기억, 대국 경험 등 다양한 요소가 함께 작용한다"며 "AI에는 그런 요소가 없기 때문에 인간의 바둑은 계속해서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AI가 바둑을 잘 두는 것 자체는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AI OS 안에서 '선생' 역할을 하는 기능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인핸스의 AI OS는 사용자가 음성으로 요청하면 이를 이해하고 각 역할을 가진 에이전트에게 업무를 분배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경쟁사 3곳의 신제품 가격과 스펙을 조사해 비교 분석표로 정리해 달라"고 요청하면 컴퓨터 유징 에이전트(Computer Using Agent), 온톨로지, 기획 에이전트 등이 동시에 작업을 수행한다.
이번 행사에서 시연된 AI OS는 여러 에이전트가 동시에 협업하는 통합 시스템의 '풀 비전(Full Vision)'을 보여주는 형태로, 향후 전체 시스템의 고도화가 계획돼 있다. 현재 AI OS를 구성하는 핵심 기능인 웹 검색, 쇼핑, 기획, 디자인, 코딩 등은 이미 실용화 단계에 있으며 '커머스 OS(Commerce OS)'에 통합돼 서비스될 수 있다..
이번 행사에는 앤트로픽(Anthropic), 엔비디아(NVIDIA),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공식 스폰서로 참여했다.
이세돌 9단은 "인핸스의 에이전틱 AI는 나의 상상력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가장 든든한 조력자였다"며 "이제 AI는 승부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이 더 큰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돕는 도구로 정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현 인핸스 대표는 "과거 알파고 대국이 인간과 AI의 경쟁을 상징했다면 이제 AI는 인간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협업 파트너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 인핸스의 핵심 기술인 온톨로지, 에이전틱 AI, 대형언어모델(LLM)을 표준화해 전 세계 기업이 에이전틱 AI와 협업할 수 있는 AI OS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