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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튀 모임·전남친 토스트까지…SNS 밈이 된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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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6. 03. 09. 17:14

SNS 먹거리 유행, 식품 신제품 기획으로 확산
오리온·서울우유·던킨 등 밈 트렌드 제품화
MZ세대 겨냥한 ‘트렌드 대응 속도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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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생성한 이미지.
온라인에서 유행한 레시피와 밈(meme)이 식품업계 신제품으로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된 먹거리 조합이나 소비 방식이 제품 콘셉트로 이어지며 식품기업들의 '트렌드 대응 속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기업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확산된 먹거리 트렌드를 상품 기획 단계부터 적극 반영하고 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유행은 소비 참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기업들이 이를 새로운 시장 기회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오리온의 신제품 '찍먹 오!감자 버터갈릭감자튀김맛'이 꼽힌다. 이 제품은 최근 SNS에서 확산되고 있는 '감튀 모임' 문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감자튀김을 함께 주문해 각자 다른 소스를 조합해 먹는 방식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이러한 소비 방식을 제품 콘셉트로 구현했다. 버터와 마늘 풍미를 더해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을 강조했고 기존 제품보다 길이를 늘려 바삭한 식감을 강화했다. 여기에 소스에 찍어 먹는 재미를 더해 SNS에서 유행하는 소비 방식을 자연스럽게 반영했다.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디저트 트렌드를 제품으로 옮긴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오리온이 지난달 선보인 '핫브레이크 쫀득쿠키바'는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 열풍에서 착안한 제품이다.

마시멜로와 쿠키를 조합해 새로운 식감을 구현했으며 패키지에는 길게 늘어진 고양이 캐릭터를 넣어 마시멜로의 쫀득한 질감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등 1020세대 취향을 겨냥했다.

글로벌 트렌드에서도 영감을 받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달 신제품 '킹 말차 스트로베리'를 선보였다. 진한 말차에 딸기 과즙을 더한 제품이다. '킹 말차'는 지난해 11월 선보인 말차 기반 즉석음용음료(RTD)로, 말차·에스프레소·우유를 조합한 '킹 말차 에스프레소'를 통해 프리미엄 음료 시장 공략에 나선 바 있다. 서울우유는 이번 신제품에 이어 말차 음료 라인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인터넷 밈에서 출발한 레시피가 실제 상품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등장했다. 던킨은 올해 1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전 남친 토스트' 레시피를 응용한 '블루베리 크림치즈 도넛'을 출시했다.

전 남친 토스트는 과거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에서 유래한 레시피로, 크림치즈와 블루베리 잼을 활용한 토스트 조합이 SNS에서 확산하며 유명해졌다. 던킨은 이 조합을 도넛 형태로 재해석해 시즌 한정 제품으로 선보였다. 타르트 형태 도넛에 크림치즈 필링을 채우고 블루베리 잼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시작된 먹거리 트렌드가 제품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과거엔 장기적인 제품 개발 계획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엔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되는 소비 흐름을 얼마나 빠르게 읽어 제품으로 구현하느냐가 브랜드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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