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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80.72포인트(5.35%)오른 5532.59으로 마감했다./연합 |
사이드카의 경우 선물지수가 5% 이상 변동돼 1분 이상 지속되면 프로그램 매매가 5분간 정지된다. 서킷브레이커는 지수가 8%이상 변동돼 1분 이상 지속 시 전체 시장 거래를 20분간 중단하는 긴급조치다. 두 조치 모두 증시가 큰 충격을 받는 경우 이를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 역대급 경제위기가 아닌 이상 연간 3~4회 발동되는 게 보통이다.
중동전쟁 상황에 따라 국제유가가 요동치면서 그 영향을 크게 받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급등락하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는 발언에 한때 배럴당 119.48달러까지 올랐던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이 9일(현지시간)에는 하루 만에 86.10달러까지 급락했다. 하지만 우리보다 더 중동산 원유에 의존하는 일본, 대만 등에 비해서도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훨씬 크다는 점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일본 닛케이 225지수는 3일에만 주가가 4% 넘게 빠졌을 뿐 나머지 날에는 3%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대만 역시 3일에만 3.15% 빠지는 등 우리보다 변동성이 훨씬 작은 모습이다.
이 와중에 빚을 내 주식시장에 뛰어든 이도 많아 시장 변동성을 더 키우고 있다.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3일부터 사흘간 매일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늘었다. 지난해 말 27조원대이던 것이 요즘은 32조~33조원대를 오르내린다. 빚을 내서 투자하는 건 개인의 판단이며, 자유다. 하지만 신용으로 산 주식은 주가 급변동 시 반대매매가 강제로 진행되면서 전체 시장의 변동성을 더 키우게 된다. 정부는 국민 자산의 부동산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서학개미가 국내 증시로 복귀할 때 세제 혜택을 주는 등 다양한 국내 주식 장려책을 펴고 있다. 리스크를 감수하고 투자하는 건 당연히 개인의 몫이지만 자칫 증시가 투기판이 되는 건 아닌지 정부가 면밀히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 국민은 미국 현지인들도 조심스러워하는 TQQQ(나스닥100 지수 3배 추종)를 35억 달러, SOXL(반도체 지수 3배 추종)을 32억 달러 보유하는 등 공격적 투자성향이 강한 측면이 있다. 정부는 이런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을 떠나 증시로 오라는 정책방향이 과연 타당한지 냉정하게 점검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