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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툭하면 사이드카… 非정상 증시 방치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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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3. 11. 00:00

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80.72포인트(5.35%)오른 5532.59으로 마감했다./연합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중동전쟁이 시작되면서 국내 증시가 연일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전쟁 시작 이후 이달 3일부터 10일까지 증시가 열린 6일간 사이드카 이상의 조치가 발동되지 않은 날이 하루도 없었다. 4일과 9일의 경우 변동성이 더 심할 때 발동되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나왔고 나머지는 4일간은 사이드카만 발동됐다. 9일에는 매도 사이드카, 10일에는 매수 사이드카 등 하루 만에 상황이 뒤집히는 일이 이제 낯설지 않은 상황이 됐다.

사이드카의 경우 선물지수가 5% 이상 변동돼 1분 이상 지속되면 프로그램 매매가 5분간 정지된다. 서킷브레이커는 지수가 8%이상 변동돼 1분 이상 지속 시 전체 시장 거래를 20분간 중단하는 긴급조치다. 두 조치 모두 증시가 큰 충격을 받는 경우 이를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 역대급 경제위기가 아닌 이상 연간 3~4회 발동되는 게 보통이다.

중동전쟁 상황에 따라 국제유가가 요동치면서 그 영향을 크게 받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급등락하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는 발언에 한때 배럴당 119.48달러까지 올랐던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이 9일(현지시간)에는 하루 만에 86.10달러까지 급락했다. 하지만 우리보다 더 중동산 원유에 의존하는 일본, 대만 등에 비해서도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훨씬 크다는 점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일본 닛케이 225지수는 3일에만 주가가 4% 넘게 빠졌을 뿐 나머지 날에는 3%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대만 역시 3일에만 3.15% 빠지는 등 우리보다 변동성이 훨씬 작은 모습이다.

이 와중에 빚을 내 주식시장에 뛰어든 이도 많아 시장 변동성을 더 키우고 있다.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3일부터 사흘간 매일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늘었다. 지난해 말 27조원대이던 것이 요즘은 32조~33조원대를 오르내린다. 빚을 내서 투자하는 건 개인의 판단이며, 자유다. 하지만 신용으로 산 주식은 주가 급변동 시 반대매매가 강제로 진행되면서 전체 시장의 변동성을 더 키우게 된다. 정부는 국민 자산의 부동산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서학개미가 국내 증시로 복귀할 때 세제 혜택을 주는 등 다양한 국내 주식 장려책을 펴고 있다. 리스크를 감수하고 투자하는 건 당연히 개인의 몫이지만 자칫 증시가 투기판이 되는 건 아닌지 정부가 면밀히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 국민은 미국 현지인들도 조심스러워하는 TQQQ(나스닥100 지수 3배 추종)를 35억 달러, SOXL(반도체 지수 3배 추종)을 32억 달러 보유하는 등 공격적 투자성향이 강한 측면이 있다. 정부는 이런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을 떠나 증시로 오라는 정책방향이 과연 타당한지 냉정하게 점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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