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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UAE가 미국 공격 거점”…걸프 항만 주민 대피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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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6. 03. 15. 11:23

두바이·아부다비 주요 항만 공격 가능성 높아
미 해병대 2500명 추가 파병 계획…중동 긴장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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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란의 카르그섬을 공격한 뒤 1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에서 에너지 시설 방향으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AFP 연합뉴스
미국,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촉발된 중동 전쟁이 보름을 넘긴 가운데 이란이 미국이 아랍에미리트(UAE)를 공격 거점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하면서 걸프 지역 긴장이 더 고조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중동 최대 항만인 UAE의 제벨알리항(두바이)과 칼리파항(아부다비), 푸자이라항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를 촉구했다. 미국이 UAE의 "항구와 부두, 은신처"를 이용해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카르그섬을 공격했다는 주장이다. 다만 이란은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제벨알리항이나 칼리파항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란 드론이 요격되는 과정에서 떨어진 잔해가 푸자이라의 석유 시설에 떨어지며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이 UAE의 라스알카이마와 "두바이 인근 지역" 두 곳에서 출격해 카르그섬과 아부무사섬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 중부사령부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안와르 가르가시 UAE 대통령 외교 고문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UAE는 자국을 방어할 권리가 있지만 여전히 이성과 논리를 우선하며 자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쟁 기간 이란은 걸프 아랍 국가들을 향해 수백 발의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지만 공격 대상은 미국 자산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공항과 유전 등 민간 시설에도 타격 시도나 피해가 보고되면서 긴장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카르그섬의 군사시설을 "완전히 파괴했다"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운항을 방해할 경우 에너지 시설까지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란 의회 의장은 자국 석유 인프라가 공격받을 경우 "완전히 새로운 수준의 보복"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 역시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을 공격하는 국가와 그 동맹에 대해서만 폐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카르그섬 공습이 방공 시설과 해군 기지, 공항 관제탑, 해상 석유기업 헬기 격납고 등을 겨냥했으며 석유 인프라에는 피해가 없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최근 24시간 동안 미사일 발사대와 방공 시스템, 무기 생산 시설 등 2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하는 추가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군사적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약 2500명의 해병대와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을 중동으로 추가 파병할 계획이다. 이 전력은 이미 역대 최대 수준으로 확대된 중동 지역 미군 전력에 합류하게 된다.

앞서 미 해군은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을 포함한 군함 12척을 아라비아해에 배치한 상태다. 미국은 이번 해병대 증원이 지상군 투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대사관 경비 강화나 민간인 대피 지원 등 다양한 임무에 대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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