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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아프간 칸다하르 또 공습… UN “민간인 75명 사망, 인도적 위기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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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3. 16. 12:55

칸다하르 탈레반 시설·카불 주거지역에 야간 공습
UN "2월 26일 이후 민간인 최소 75명 사망·193명 부상"… 탈레반 "110명 이상"
세계식량계획(WFP), 피란민 2만 가구에 긴급 식량 지원 착수
AFGHANISTAN PAKISTAN CONFLICTS <YONHAP NO-6303> (EPA)
지난 14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파키스탄의 공습으로 파손된 주택 인근에 주민들이 앉아 있다. 파키스탄은 자국 내 공격의 배후로 지목하는 무장단체의 거점을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당국은 해당 조직이 자국 영토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파키스탄이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의 탈레반 시설과 카불 주거지역에 연이어 공습을 감행하면서 양국 간 최악의 무력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유엔은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고 경고했고, 세계식량계획(WFP)은 피란민 2만 가구에 긴급 식량 지원에 나섰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채널뉴스아시아(CNA)에 따르면 아타울라 타라르 파키스탄 공보장관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14일 밤 칸다하르의 탈레반 시설과 "테러리스트 은신처"를 대상으로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탈레반 정부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공습을 확인하면서도 이번 공격에서 사상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13일에는 파키스탄의 야간 공습이 카불 주거지역을 강타해 민간인 4명이 사망하고 12명 이상이 부상했다.

유엔아프가니스탄지원단(UNAMA)은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피해를 확인했다. 동부 낭가르하르주에서도 파키스탄이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박격포탄이 민가에 떨어지면서 여성 1명과 아동 1명이 사망했다. 칸다하르에서는 민간과 유엔 항공기에 연료를 공급하는 민간 항공사 캄에어의 연료기지가 폭격 당했다.

타라르 공보장관은 이번 작전이 카불·팍티아·칸다하르 일대의 무장세력 거점과 "테러 지원 인프라"를 겨냥한 것이라며 "민간인이나 민간 시설을 표적으로 삼은 바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카불 주민들의 증언은 이와 다르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이 일대는 전부 주거지역이고, 아주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며 "정부나 군사 시설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유엔은 15일 기준으로 2월 26일 이후 아프가니스탄에서 민간인 최소 75명이 사망하고 193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탈레반 정부는 민간인 사망자가 110명 이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양쪽 집계 모두를 부인하며 무장세력과 지원 시설만 타격하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양국 간 무력 충돌은 지난달 26일 파키스탄이 아프간 내 무장세력 거점을 겨냥한 공습을 개시하면서 격화됐다. 파키스탄은 탈레반 정부가 파키스탄을 공격하는 무장세력에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탈레반은 이를 부인하며 무장세력 대응은 파키스탄의 내부 문제라고 맞서고 있다. 중국이 시진핑 주석 명의의 메시지를 보내는 등 중재에 나서면서 지난주에는 공습이 잠시 멈추고 2600km 국경선의 지상 교전도 소강 상태를 보였으나, 13일 공습 재개로 중재 노력에 제동이 걸렸다.

인도적 상황도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WFP는 15일 전투를 피해 집을 떠난 2만 가구 이상의 아프간 피란민에게 긴급 식량 공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피란민들에게 우선 강화 비스킷 등 즉석 식량을 배급하고 향후 수주 내에 가장 취약한 가구에 2개월분의 식량 또는 현금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아프가니스탄은 파키스탄과의 국경 충돌뿐 아니라 이웃한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 공습의 영향도 받고 있다. 이 탓에 유엔은 올해 아프간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2190만 명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게 되는 상황에 놓일 것으로 전망했다. WFP는 지난해 10월부터 폐쇄된 아프간-파키스탄 국경을 우회해 터키~조지아~아제르바이잔~카스피해~투르크메니스탄을 잇는 대체 보급로 확보를 추진 중이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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