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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아프간 카불 병원 폭격… 아프간 탈레반 “사망자 400명, 부상자 25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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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3. 17. 09:13

탈레반 정부 "병원 대부분 파괴, 400명 사망, 250명 부상"
파키스탄 "민간시설 공격한 바 없다" 부인
유엔 안보리, 같은 날 탈레반에"테러 척결 노력 강화" 촉구 결의안 만장일치 채택
AFGHANISTAN-PAKISTAN-CONFLICT <YONHAP NO-1718> (AFP)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파키스탄 공습으로 파손된 건물 현장에서 탈레반 보안요원들이 시신을 옮기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16일(현지시간) 파키스탄이 수도 카불의 약물중독 치료시설을 공격해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으며, 파키스탄은 군사시설과 테러 지원 인프라를 겨냥한 정밀타격이었다고 반박했다./AFP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가 파키스탄 군의 공습이 수도 카불의 병원을 강타해 4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군사시설만 타격했다며 병원 공격을 부인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에 따르면 함둘라 피트라트 탈레반 정부 부대변인은 이날 새벽 X(엑스·구 트위터)에 전날 밤 파키스탄의 공습이 카불의 마약 재활 병원의 상당 부분을 파괴했다며 "사망자가 400명, 부상자가 25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현지에선 건물 잔해 사이에서 화재를 진압하는 소방대원들의 모습이 방영됐다.

아프간 탈레반 정부는 이번 공습이 아프간 영토를 침범한 것이라 규탄하며 "사망자와 부상자들 대부분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환자들이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병원 공격을 전면 부인했다. 모샤라프 자이디 총리실 대변인은 "병원을 표적으로 삼은 적 없다. 근거 없는 주장"이라 일축했다. 파키스탄 공보부 역시 X에 이번 공습은 카불과 동부 낭가르하르주의 "아프간 탈레반 군사시설과 테러 지원 인프라, 탄약·장비 저장시설"을 "정밀 타격"한 것이라며 "민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탈레반 측의 주장을 반박하며 "국경을 넘는 테러에 대한 불법적 지원을 은폐"하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이번 공습은 아프간 당국이 양국 간 국경에서 교전이 있었다고 밝힌 지 수 시간 만에 이뤄졌다. 아프간 측에 따르면 지난 16일 파키스탄에서 발사된 박격포탄이 남동부 호스트주 마을들에 떨어져 어린이 2명을 포함해 4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다. 그 전날인 15일에도 아프간에서 발사된 박격포가 파키스탄 북서부 바자우르 지역의 민가를 강타해 5세 아동을 포함한 가족 4명이 사망했다.

양국 간 무력 충돌은 지난달 말 파키스탄이 아프간 내 무장세력 거점을 겨냥한 공습을 개시하면서 격화됐다. 파키스탄은 탈레반 정부가 파키스탄 탈레반(TTP) 등 무장세력에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탈레반은 이를 부인하며 무장세력 대응은 파키스탄의 내부 문제라고 맞서고 있다. 파키스탄은 이 상황을 "공개적 전쟁"이라고 규정했다.

파키스탄 공보장관 아타울라 타라르는 15일 파키스탄군이 아프간 탈레반 병력 684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으나, 탈레반 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아프간 국방부 등은 반대로 파키스탄군 100명 이상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양측의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6일 아프간 탈레반 정부에 테러 척결 노력을 즉각 강화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결의안은 파키스탄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으나 "모든 테러 활동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결의안은 유엔아프가니스탄지원단(UNAMA)의 임무도 3개월 연장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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