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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재 대표 “스펙은 과거, 태도는 미래”…청소년기관 책 기부 뜻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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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기자

승인 : 2026. 03. 18. 17:57

행정고시 출신 35년 공직 경험…“스펙은 과거, 태도는 미래를 증명한다”

이인재 대표(첫번째줄 왼쪽 세번째)는 “우리나라에 청소년기관이 최소 240곳은 된다며, 저서 판매 수익으로 청소년기관에 책을 기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고창 선·후배들의 모임인 ‘고인서’에서 함께하며 뜻을 나눴다. / 사진=고인서
인공지능이 보고서를 쓰고 전략을 제시하는 시대다. 기술은 빠르게 평준화되고, 업무의 상당 부분은 알고리즘이 대신한다. 그렇다면 인간 직장인의 경쟁력은 무엇으로 남을까.

행정고시 32회 출신으로 35여 년간 공직 요직을 거친 이인재 한국사회적자본연구소 대표는 그 답을 ‘태도’에서 찾는다. 그는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결국 조직에서 남는 질문은 하나”라고 말한다. “이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은가. 그 답을 결정하는 것이 바로 태도다.”

행정안전부 고위공무원을 지낸 그는 최근 신간 『태도로 승진합니다』를 출간하고 18일 북토크 행사를 열었다. 최근 『태도로 승진합니다』가 서점가에서 큰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열린 이날 북토크는 단순한 책 소개 자리를 넘어, 책을 접할 기회가 적은 청소년들에게 저서를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자리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에 청소년기관이 최소 240곳은 된다며, 저서 판매 수익으로 청소년기관에 책을 기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의 뜻을 알게 된 북토크 참가자들도 하나둘 뜻을 보태며 책 기부의 의미를 더하겠다고 나섰다.

그는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한 청년들도 AI의 도움을 받아 업무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시대가 됐지만, 결국 남는 것은 태도라고 강조했다. 특히 어려운 환경에 놓인 청년들에게 태도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점을 책을 통해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생활이 어려운 청년들이 더 이상 좌절에 빠지지 않고, 간직해온 꿈을 힘차게 향해 정진할 수 있도록 작은 도움이나마 되었으면 한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거창하게 ‘북 콘서트’라 부르지 않고 소박하게 ‘북토크’라는 이름을 고집한 이유에서도 저자의 진심이 읽힌다. 이날 행사에는 고창 선·후배들의 모임인 '고인서'에서 함께하며 뜻을 나눴다.

이 대표는 18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스펙은 과거를 증명하지만 태도는 미래를 설계한다”며 “AI 시대일수록 인간의 경쟁력은 결국 태도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태도는 단순한 미덕이 아니다. 성실·진실·겸손·공감·배려를 조직 안에서 신뢰를 쌓고 문제를 해결하는 전략적 역량으로 재해석한 점이 특징이다. 책에는 공직에서 경험한 정책 조정과 조직 운영 사례도 함께 담겼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퇴임 후 첫 책으로 ‘태도’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퇴임 전 폴리텍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한 적이 있는데, 젊은이들에게 도움 될 내용을 고민하다가 성실·진실·겸손·공감·배려라는 삶에 있어 꼭 필요한 태도를 주제로 삼았다. 그러다가 퇴임 후 링크드인에 ‘태도로 승진합니다’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예상보다 반응이 매우 컸다. 기업 직장인들, 특히 MZ세대에게서 메시지가 많이 왔다. ‘공무원 출신의 글이 이렇게 와닿을 줄 몰랐다’는 반응이었다.

그때 깨달았다. 젊은 직장인들이 직장생활에서 갈 길을 못찾고 헤매고 있다는 사실이다. 많은 사람이 태도의 중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 같았다. 선배들은 지적처럼 들릴까 봐 말하지 못하고, 후배들은 방법을 몰라 실행하지 못한다. 그 둘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기준을 정리하고 싶었다.”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아들에게 편지를 쓰듯”

‑ 집필 동기를 ‘정약용의 심정’에 비유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아들들에게 편지를 보내 삶의 기준을 전해 준 장면이 떠올랐다. 공직에서 35년을 보내며 국가로부터 많은 기회를 받았다. 그 과정에서 배운 것들을 후배 세대에게 남기는 것이 마지막 도리라고 생각했다. 직장다니는 내 아들 딸에게도 마찬가지였다.특히 AI 시대를 살아갈 젊은 세대와 그들과 함께 일해야 하는 팀장들에게 ‘태도’라는 나침반을 전해주고 싶었다.” 

“성실·공감·배려는 도덕이 아니라 전략”

‑ 책에서 말하는 ‘태도’는 도덕과 어떻게 다른가.
“나는 태도를 윤리나 훈계의 언어로 설명하지 않았다. AI시대에 태도는 생존 기술이다. 조직에서 통하는 전략적 업무 도구다. 성실은 단순히 열심히 일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에게 ‘이 사람은 예측 가능하다’는 신뢰를 주는 자산이다. 공감은 감정적 이해가 아니라 상대 행동의 맥락을 읽는 ‘Why 분석 능력’이다. 배려는 상대가 다음 행동을 쉽고 편리하게 취할 수 있도록 길을 설계해 주는 기술이다. 이 것들이 결합되면 결국 조직에서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된다고 믿는다.”

“AI 시대, 마지막 경쟁력은 사람”

‑ AI 시대에 왜 태도가 중요한가.
“챗GPT, 제미나이, 젠스파크 같은 수 많은 AI 툴들이 보고서도 쓰고 분석도 한다. 지식과 기술은 빠르게 평준화된다. 결국 조직에서 남는 질문은 이것이다. ‘이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은가.’ 스펙은 과거를 증명하지만 태도는 미래를 설계한다. 무엇보다 태도는 지금 당장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산이다. 그래서 가장 확실한 보험이라고 생각한다.”

“불가능해 보였던 정책도 태도가 해결했다”

‑ 35년 공직 경험이 책에 어떻게 녹아 있나.
“동해안 철책 철거, 군산 조선소 유치 등 여러 고난도 정책 과제를 맡았다. 처음에는 대부분 불가능해 보였던 일들이다. 그 과정에서 배운 것이 있다. 상대와 정면으로 싸우기보다 방법을 제안하고, 반대 세력 내부의 합리적 소수를 찾아 먼저 설득하는 등 상황에 맞는 전략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리더가 책임을 먼저 떠안을 때 조직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 모든게 내안의 생각과 내 밖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태도의 발현이다. 태도에 주목하면 문제 해결 능력도 함께 성장한다.”

“K-Attitude로 세계 청년들과 나누고 싶다”

‑ 해외 출간 계획도 있다고 들었다.
“세계 젊은이들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본다. 내가 체득한 성공적 태도의 모델을 ‘K-Attitude’라는 제목으로 외국의 정서에 맞게 수정해 영문판 출간을 준비 중이다. 조만간 아마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그는 이렇게 말했다. “태도는 남을 이기기 위한 무기가 아니다. 나를 지키기 위한 출근 준비다. 결국 태도는 평생 나를 지켜주는 갑옷이다. AI가 스킬을 대신하는 시대. 직장인의 경쟁력은 역설적으로 가장 인간적인 영역에서 나온다. 실력은 짧고, 태도는 길다.”

이인재 대표는 “우리나라에 청소년기관이 최소 240곳은 된다며, 저서 판매 수익으로 청소년기관에 책을 기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 사진=고인서
안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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