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호주 내 위조지폐 1년 새 7배 급증…비상용 현금 수요 증가 영향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318010005461

글자크기

닫기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6. 03. 18. 18:08

3D프린터·AI 등 보안 요소 복제 기술 발전
PEP20250317118201009_P2_20250317160509113
지난해 3월 14일 호주 캔버라에서 촬영된 5호주달러 지폐. 이 지폐는 같은 달 17일 발행됐다. 기사 내용과 무관./EPA 연합
최근 호주로 유입되는 위조지폐가 급증하면서 금융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호주 중앙은행(RBA)은 18일 진위를 판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게 제작된 위조지폐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구체적인 식별법을 숙지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호주 ABC뉴스가 보도했다.

호주 국경수비대(ABF)가 공개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이날까지 집계된 위조지폐 적발 사례는 총 334건이다.

올해 1월 1일부터 6주 동안의 위조지폐 압수 사례는 총 57건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배 증가했다. 해당 위조지폐의 액면가는 총 약 250만 호주달러(약 25억원)에 달한다.

위조 수법은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 칼 슈워츠 RBA 발권국장은 "3D 프린팅 기술의 발전으로 호주 폴리머 지폐 특유의 보안 요소를 복제하기가 쉬워졌다"며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미세한 보안 장치를 흉내낼 가능성도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시중에는 '소품용(Props)'이라는 문구가 인쇄된 위조지폐가 다량 유통되고 있다. 실제 지폐와 유사하면 모두 불법 위조지폐로 간주된다.

보안 전문가들은 위조지폐를 감별하기 위해 촉감을 우선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호주 진폐의 인물 초상 부분은 특수 잉크를 사용한 '오목 인쇄'로 처리돼 있어 손으로 문질렀을 때 미세한 입체감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만약 표면이 매끄럽다면 위조지폐일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지폐 하단의 투명창 내부에 있는 정교한 엠보싱 이미지를 확인해야 한다. 호주 지폐는 앞뒤로 기울였을 때 상단 모서리의 문양 색상이 마치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롤링 효과'가 나타난다.

더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서는 돋보기를 활용해 미세 문자를 점검할 수 있다. 진폐는 곳곳에 작은 글자들이 선명하게 인쇄돼 있는 반면 위조품은 이 부분이 선이나 점으로 뭉개져 표기돼 있다.

암실에서 자외선(UV) 검사를 시행하는 방법이 있다. 램프로 자외선을 비췄을 때 특정 일련번호와 문양이 형광색으로 밝게 빛나면 이는 진폐임을 증명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디지털 결제 시대에 위조지폐가 기승을 부리는 원인은 비상용 결제 수단으로 현금의 수요가 늘어난 현황에 있다. 사이버 공격이나 자연재해에 대비해 현금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관하려는 가구가 늘면서 이들이 위조범의 표적이 되고 있다.

당국은 의심스러운 지폐를 받는 경우 지문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봉투에 담아 즉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