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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 마친 임종룡, 이번엔 ‘성장’… 우리금융 2기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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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3. 23. 17:58

주주총회서 '시장 재평가' 성과 강조
내부통제 대신 그룹 경쟁력 강화 주문
순익 성장 통한 타금융 격차 축소 과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확연히 달라진 경영 기조를 드러냈다. 부당대출 등 각종 금융사고로 하락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쇄신 의지를 강하게 강조했던 지난해 주주총회와 달리, 올해에는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경쟁력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 일 년 동안 보험사 인수를 비롯해 순익·자본 비율·기업가치 등 핵심 지표의 개선을 이끌어낸 성과를 토대로, 향후 그룹 경영의 무게 중심을 '쇄신'에서 '성장'으로 이동시켰다는 평가다.

23일 연임을 확정한 임종룡 회장이 2기 체제에서는 성장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관측된다. 첫 임기 동안 내부통제 재정비와 체질 개선 등 '내실 다지기'에 방점을 찍었다면, 두 번째 임기에서는 생산적 금융과 AX(인공지능 전환),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3대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속도를 내는 것은 물론, 다른 금융지주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혀나가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우리금융은 이날 서울 중구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상정된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지난해 말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추천된 임종룡 회장의 연임 안건과 함께, 회장 3연임 시 특별결의 도입 등을 포함한 정관 변경안, 정용건·류정혜 신임 사외이사 선임안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날 눈길을 끈 대목은 임종룡 회장의 발언이었다. 임 회장은 지난해 우리금융의 재무적 성과와 주주환원 정책을 소개하며 "성장과 주주환원을 함께 추진할 수 있는 재무적 기반이 한층 견고해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주가와 시가총액 등 기업가치가 1년 새 큰 폭으로 상승한 점을 언급하면서 시장의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주가 상승률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89%를 기록했다"며 "이것이 우리금융을 바라보는 시장의 평가"라고 말했다.

내부통제 미흡으로 '냉철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던 1년 전 주총 때와는 확연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당시 임 회장은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잦은 금융사고로 그룹의 신뢰가 실추된 데 대해 "주주들과 시장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며 "전 임직원이 환골탈태의 각오를 갖고 신뢰받는 금융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임 회장이 제시한 그룹의 향후 비전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지난해에는 경영 쇄신을 앞세워 내부통제 체계 강화와 자회사 체질 개선 등 내부 정비에 무게를 실었다면, 올해는 수익 동력 확보와 고객 기반 확대, 전사적 AX 추진 등을 핵심 비전으로 제시하며 성장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기반이 갖춰진 만큼, 앞으로는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임 회장의 기조가 1년 사이 이처럼 달라진 것은 우리금융의 당면 과제가 '신뢰 회복'에서 '실적 성장'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지난해 5년간 1000억원을 투입하는 고강도 내부통제 쇄신안을 통해 자회사 금융사고를 크게 줄였지만, 순익 성장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경쟁사와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순익 3위인 하나금융그룹과의 순익 격차는 2024년 6528억원에서 지난해 8616억원으로 2000억원 이상 확대된 상태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기 위해서도 결국 실적 성장이 뒷받침돼야 한다. 우리금융은 올해 CET1(보통주자본비율) 13%를 조기 달성한 뒤 이후 13.2%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에는 RWA(위험가중자산) 증가를 억제하고 보통주자본을 확충하는 방식으로 CET1을 끌어올렸지만, 앞으로는 CET1 방어와 주주환원율 확대를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만큼 지속적인 이익 성장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도 "RWA는 수익의 원천인 만큼 이를 적절히 늘려 순이익을 키우는 건강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종룡 회장은 "RWA의 적절한 배분을 통해 모든 계열사가 균형 있는 성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생산적 금융 확대와 AX 추진,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해 앞으로 성과를 높여가는 데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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