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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유예로 숨 고른 중동…李정부, 파병 대신 대안 카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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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6. 03. 24. 18:45

USA GOVERNMENT WHITE HOUSE TRUMP <YONHAP NO-3903> (EPA)
트럼프 미국 대통령./EPA 연합뉴스
발언하는 이재명 대통령<YONHAP NO-2431>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군사 공격을 5일간 유예하며 협상 국면으로 방향을 틀자, 우리 정부도 파병보다 다자외교와 비군사적 대응 쪽으로 무게를 옮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동 정세의 추가 확전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외교·재정·에너지 협력 등 대응 선택지도 넓어졌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이란과의 건설적인 대화를 바탕으로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5일간 유예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고, AP통신 등 외신도 이를 미국의 대이란 압박 기조 속 '외교 공간 확보' 신호로 해석했다.

24일 외교가에 따르면, 미국이 당초 강경 대응 기조에서 한발 물러서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우리 정부도 대응 수위를 조절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직접적인 군사 개입 대신 외교적 중재와 재정 지원, 국제 공조 참여 등 비군사적 방식의 기여를 검토할 여지가 커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최근 중동발 긴장이 국제 에너지 시장과 해상 물류에 미치는 파장이 커진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파병 카드보다 외교·경제적 대응에 우선순위를 둘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에 따라 기뢰 제거 비용 지원이나 다국적 연합 기금 참여 등 간접 지원 방안이 현실적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군사력 투입 대신 재정·기금 중심의 지원에 나서는 방식은 한국 외교가 과거 분쟁 국면에서 꺼내온 대응 패턴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유예 조치를 두고 군사 행동 자체를 접었다기보다 협상 국면을 만들기 위한 '전략적 속도 조절' 성격으로 보고 있다. 전력 인프라 타격이 불러올 국제법적·인도적 논란과 호르무즈 해협 불안에 따른 국제 에너지 시장 충격, 중동 전선 확대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판단이라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군사 전문가는 "호르무즈 해협 통제와 전황 확대는 미국에도 부담인 만큼, 단기간 내 협상 여지를 확보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조치로 볼 수 있다"며 "군사적 압박과 외교적 협상을 병행하는 전형적인 전략"이라고 말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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