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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기관전용 PEF 시장 공식 진출…300억 첫 펀드, 후발주자 과제도 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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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승인 : 2026. 03. 2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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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삼성증권이 기관전용 사모펀드(PEF)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위탁매매(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중심이던 기존 수익 구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직접 운용 영역까지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첫 펀드 규모가 크지 않고 독립적인 운용 실적도 충분히 쌓이지 않아 후발주자로서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여기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온 발행어음 인가 심사까지 맞물리면서 삼성증권의 신사업 확장 전략 전반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 2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기관전용 사모집합투자기구의 업무집행사원(GP) 업무'를 추가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통과시켰다. 회사는 해당 변경 사유를 '신규 인가사업 추가'라고 적시했다. 지난해 하반기 기관전용 PEF GP 라이선스를 확보한 데 이어 이번에 관련 업무를 정관상 사업 목적에 반영하면서 기관전용 PEF 운용을 회사의 공식 사업영역으로 명시한 것이다.

삼성증권은 올해 2월 금융권 기관투자자들을 출자자로 확보해 300억원대 규모의 부동산 PEF 1호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이 펀드는 대형 블라인드 펀드보다는 특정 자산을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형 성격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증권사 가운데 비교적 늦게 기관전용 PEF 시장에 진입한 만큼 우선 소규모 딜을 통해 운용 실적을 쌓고 사업 기반을 다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증권업계 전반의 수익구조 다변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기관전용 PEF 수는 1137개, 약정액은 153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브로커리지와 WM 부문은 증시 거래대금과 시장 상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반면, PEF 운용 사업은 관리보수와 성과보수를 통해 중장기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삼성증권의 선택 역시 이런 흐름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KB증권 등 주요 대형 증권사가 이미 기관전용 PEF 시장에서 운용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증권이 곧바로 시장에 안착할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 첫 펀드가 300억원대 프로젝트형 딜이라는 점도 아직 대형 기관 자금을 안정적으로 유치하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연기금과 공제회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GP 선정 과정에서 운용 규모와 과거 실적, 딜 소싱 역량을 중시하는 만큼 당분간은 트랙레코드 축적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해당 펀드의 기초자산이 부동산이라는 점도 시장의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부동산 PF 건전성 관리와 익스포저 축소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이 첫 딜에서 어떤 자산을 담고 어떻게 리스크를 관리하느냐는 향후 사업 확장 가능성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증권이 이번 딜을 계기로 향후 구조화 딜이나 기업 투자 등으로 운용 범위를 넓힐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발행어음 인가 심사도 사업 다변화 전략과 맞물린다. 삼성증권은 발행어음 인가를 아직 받지 못한 초대형 투자은행(IB) 가운데 한 곳이다. 지난해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했지만 WM 거점점포 관련 불건전 영업행위 제재 이슈가 심사 변수로 작용하면서 일정이 지연됐다. 일각에서는 발행어음 인가 재개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도 있지만 최종 결론이 나오기 전까지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기관전용 PEF와 발행어음은 성격이 다른 사업이지만 둘 다 삼성증권이 WM 중심 구조를 넘어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흐름에 있다는 점에서 함께 주목받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3768억원, 당기순이익 1조8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첫 순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기존 WM 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 기반을 확보한 상태에서 대체투자와 발행어음 등 신규 사업으로 확장에 나설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다만 기관전용 PEF 사업은 단기간에 수익이 가시화되는 구조가 아닌 만큼 당장 실적 기여를 기대하기보다는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평가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안정적인 우량 사업을 선별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장기적으로는 기관전용 PEF 대형화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겠다"며 "후발주자로서 다양한 사례를 점검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투자자 이익을 우선하는 운용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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