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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3·압구정2 ‘필승 카드’ 백화점…현대건설, 압구정5구역서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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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6. 03. 29. 16:31

한화그룹과 구역 내 갤러리아·지하철역 연계 복합개발 협약
한남3구역선 현대百 유치 공약으로 삼파전서 승리
압구정2구역서도 현대百 본점 재건축 방안 제시해 수주
한남3 불발, 압구정2 용도변경 불확실 변수
서울 강남구 압구정5구역
서울 강남구 압구정5구역에 위치한 압구정 한양 2차 아파트 전경./전원준 기자
현대건설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5구역 재건축 사업 수주를 위해 '백화점 카드'를 꺼내 들었다. DL이앤씨의 입찰 참여로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되면서, 과거 용산구 한남3구역과 인근 압구정2구역 수주 과정에서 활용했던 이른바 '수주 공식'을 재가동해 조합원 표심 공략에 나선 것이다.

29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7일 압구정5구역 재건축 사업 수주를 위해 한화그룹과 복합개발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한화그룹의 유통 계열사인 한화갤러리아가 운영하는 갤러리아 백화점과 압구정로데오역을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하는 게 골자다.

이는 한화갤러리아의 기업가치 제고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26일 열린 제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고객 중심 사업모델 재구축과 수익구조 개선을 통해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소비 양극화 등 구조 변화 등으로 제한적 성장이 예상된 데 따른 도전인 셈이다.

실제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는 '백세권'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대형 백화점 접근성이 핵심 가치로 떠오르고 있다. 생활 편의성과 자산 가치 상승 기대가 맞물리면서, 건설사들도 이를 수주 전략에 적극 반영하는 분위기다.

현대건설은 과거에도 용산 한남과 강남 압구정 정비사업지에서 '백화점 전략'을 적극 활용하며 조합원 표심을 공략해 왔다. 2020년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 당시에는 현대백화점 유치 공약을 내세워 당시 대림산업(현 DL이앤씨)과 GS건설 간 맞붙은 삼파전에서 승리했다.

지난해 압구정2구역 재건축 사업 수주 과정에서는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과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을 원스톱으로 연결하는 동선 구상을 제시했다. 이에 발맞춰 그룹 내 계열사인 현대백화점도 강남구청과 토지 용도지역 상향 협의를 거쳐 재건축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압구정5구역에서도 DL이앤씨와의 수주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유사한 전략을 재현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특히 경쟁 건설사를 운영 중인 타 그룹과의 협업까지 추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하이엔드 주거에 대한 수요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이제는 '어디에 사느냐'를 넘어 '어떤 서비스를 누리느냐'가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상업·문화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입주민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나아가 지역 전체의 활력을 끌어올려 자산 가치 극대화를 이끌어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과거 다른 사업지에서 제시됐던 백화점 연계 개발 구상이 아직 구체화되지 못했다는 점은 압구정5구역에서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한남3구역의 경우 당시 조합에 제시했던 백화점 유치 계획이 현실화되지 못했다. 쇼핑 트렌드 변화와 인허가 과정에서의 촉진계획 변경으로 상업시설 면적이 축소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스트릿형·쇼핑센터형 상업시설 조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압구정2구역 역시 현대백화점 본점 재건축과 관련한 용도변경 여부가 아직 불투명하다. 당초 3종 일반주거에서 준주거로의 변경을 추진했지만, 서울시가 심의를 보류하면서 사업 추진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고급 백화점과 연계한 개발 구상은 상급지 조합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카드인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결국 시공사가 해당 계획의 이행 가능성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입증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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