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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실적 80%대 급락한 포스코이앤씨…‘복합개발’로 돌파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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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6. 03. 30. 15:48

안전점검 여파에 작년 민간 건축 시공 실적 85% 머물러
공사 실적 보완…1조원대 '복합개발' 낙점 분석
광주 챔피언스시티 재검토·서울 서리풀 '속도'
대형 프로젝트 리스크 관리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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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리풀 복합개발사업' 조감도./엠디엠
포스코이앤씨가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잇따른 현장 사고와 전 사업장 안전점검 여파로 시공 실적이 계획치를 크게 밑돌자, 대형 도급 프로젝트 확보를 통해 실적 회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복합개발은 회사의 핵심 사업인 주택·건축 부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올해 전략적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분양 목표를 지난해 공급 목표인 2만 가구보다 늘어난 2만5000가구로 잡은 상태다. 시장에서 주거와 상업시설이 결합한 복합단지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이를 발판으로 주택·건축 부문의 실적 반등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의 지난해 별도 기준 전체 시공 실적은 6조6995억원으로, 연간 시공 계획액 7조7854억원의 86.1% 수준에 그쳤다. 2023년 115.3%, 2024년 113.6%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2년 사이 약 30%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수치다. 부문별로 보면 핵심 캐시카우인 민간 건축 도급공사는 시공 계획 4조9731억원 대비 실적이 4조2294억원으로 85.0%를 기록했다. 민간 플랜트 도급공사(84.9%)와 해외 도급공사(76.6%) 역시 계획치를 크게 밑돌았다. 지난해 발생한 현장 사고 이후 단행된 전 사업장 안전점검으로 공사가 일시 중단된 영향이 전 부문에 걸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수주 전략 가운데 하나로 복합개발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통상 도급 규모가 1조원을 웃돌고 공사 기간도 길어 안정적인 매출 기반 확보에 유리한 복합개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산이다.

실제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광주 '챔피언스시티' 복합개발 도급공사 수주 재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챔피언스시티는 광주 북구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에 4315가구 규모의 주거시설과 업무·상업·의료·교육시설을 복합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 4조원, 예상 도급액 1조원 이상이 거론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앞서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4월 대우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같은 해 9월 협상 테이블을 떠난 바 있다. 연대보증과 채무 인수 부담, 광주 지역 미분양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 다시 포스코이앤씨가 입찰 검토에 나선 배경에는 사업 조건 변화와 함께 챔피언스시티 사업의 속도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챔피언스시티 사업은 올해 상반기 분양이 가능한 수준까지 진척된 상태여서 도급 계약이 체결될 경우 비교적 빠른 시점에 공사에 착수할 수 있다는 점도 포스코이앤씨의 관심 요인으로 꼽힌다. 공사 계획 대비 실적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조기 착공을 통해 시공 실적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한 개발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행사가 분양 리스크 등을 감안해 사업 참여 조건을 포스코이앤씨 등에 일부 수정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포스코이앤씨는 현재 진행 중인 대형 프로젝트의 공정률을 끌어올리는 데에도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서울 서초구 옛 국군정보사령부 부지에 조성되는 '서리풀 복합개발'이다. 이 사업은 국내 최대 규모 복합개발 사업 가운데 하나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아 지난해 7월,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착공했다. 착공 직후 발생한 사고 여파로 공사가 한 차례 중단됐지만 같은 해 8월 재개됐다. 지난달 기준 공정률은 3% 초반대로, 회사 내부적으로는 준공 일정 준수를 위해 공정 가속화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다만 복합개발 중심 전략이 안정적인 실적 회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리스크 관리가 관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규모 프로젝트 특성상 사업 기간이 길어 공사비 인플레이션과 금리 변동 위험에 장기간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급 계약 구조라 하더라도 시행사의 자금 조달 상황이나 분양 성적에 따라 건설사의 재무 부담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 결국 포스코이앤씨가 복합개발을 통해 실적 반등에 성공하려면 단순한 수주 확대를 넘어 원가 관리와 사업지별 맞춤형 리스크 대응 체계를 얼마나 정교하게 구축하느냐가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단순 도급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넘어 시행 지분 투자 등 디벨로퍼형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며 "초고층·복합건축과 비주거시설 운영을 결합한 복합상품 기획 및 수주 역량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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