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성인 ADHD 환자 4년 새 3배 급증…“의지 문제 아닌 신경발달 장애”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330010009267

글자크기

닫기

강혜원 기자

승인 : 2026. 03. 30. 18:15

진단·치료 받는 성인 늘어…단순 의지 문제로 방치 위험
조기 발견·약물치료·인지행동치료 병행이 핵심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_홍민하교수
홍민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강동경희대병원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빠르게 증가하며 성인 환자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 4년 새 환자 수가 3배 이상 급증한 가운데, 성인 환자 비율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ADHD를 성격이나 의지의 문제로 방치할 경우 학업·직장·대인관계 전반에 걸쳐 만성적인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ADHD 진료 환자는 2020년 약 8만명에서 2024년 약 25만명으로 급증했다. 이는 스스로 집중력 부족과 잦은 실수를 자각해 성인 ADHD로 의심하고 병원을 찾는 성인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홍민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미디어를 통해 정신건강 의학 정보가 대중화되면서 성인 ADHD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낮아졌고, 스스로의 어려움을 질환으로 인식해 전문적인 도움을 요청하는 이들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ADHD는 개인의 의지 부족이 아닌 뇌 기능과 관련된 신경발달 장애다. 집중력과 충동을 조절하는 뇌 전전두엽에서 도파민 등 신경전달물질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아 발생한다. 유전적 연관성과 취학 전 환경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성인의 경우 여기에 사회 적응 과정에서 겪는 극심한 스트레스 등 정신사회적 요인까지 더해진다.

증상은 연령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소아기에는 수업 중 주의가 흐트러지거나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과잉행동이 두드러진다. 반면 성인기에는 겉으로 드러나는 과잉행동은 줄어드는 대신, 시간 관리 실패, 부주의한 실수의 반복, 감정 조절의 어려움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잦은 실직이나 대인관계 마찰로 이어지고, 오랜 기간 굳어진 탓에 단순한 성격 문제로 오해받기도 한다.

ADHD 치료는 정확한 진단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전문의 심층 상담, 행동 관찰, 컴퓨터 주의력 검사, 지능 검사 등을 종합하고 우울증·불안장애 등 공존 질환과의 감별 진단도 확인해야 한다.

치료의 중심은 약물치료다. 자극제(메틸페니데이트)나 비자극제(아토목세틴)를 활용한 약물치료로 환자의 80%가 호전을 보인다. 다만 약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소아는 부모 교육과 사회성 치료를, 성인은 역기능적 사고방식과 잘못된 행동 패턴을 교정하는 인지행동치료나 코칭을 병행해야 한다.

홍 교수는 "집중하기 어렵고 사회생활에서 매번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일상의 자신감을 되찾길 바란다"고 밝혔다.
강혜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