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 등 현장 소통 체계 점검 필요성
경찰, 비영어 등 통역 인력 정비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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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한 캡슐호텔에서 전날 벌어진 화재사고 조사를 위해 열린 경찰ㆍ소방 등 합동감식에서 한국전기안전공사 사고관리 관계자가 화재현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장비를 착용하고 있다. /연합 |
30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외국어 신고 대응 체계를 현재 24시간 가동 중이다. 경찰은 2024년 3월 18일부터 서울경찰청에 '112 신고 외국어 통역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영어 8명, 중국어 8명 등 총 16명이 4교대로 근무한다. 영어와 중국어는 경찰 통역 인력이 직접 대응하고, 그 외 언어는 다누리콜센터, BBB코리아, 법무부 연계 통역망 등과 3자 통화 방식으로 연결한다. 지역경찰관이 외국인 신고자나 피해자를 직접 만나는 경우에도 이 통역망을 활용해 현장 의사소통을 지원할 수 있도록 체계는 갖춰져 있다.
하지만 피해 규모가 크거나 피해자 국적이 다양한 사고일수록 현장 소통 지연은 곧 인명 피해 확대로 이어지는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 중구 소공동 숙박시설 화재에서 발생한 부상자 대부분은 외국인이었다. 부상자는 총 10명이 발생했는데 일본인 20대·50대 여성, 중국인 50대 남성 등 3명이 중상자였다. 이중 50대 일본인 여성은 지난 24일 치료 중 숨졌다.
재난 현장에서 요구되는 소통은 단순한 신고 접수와는 결이 다르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실제 화재나 다중밀집 사고, 강력사건 현장에서는 대피 방향 안내, 부상 정도 확인, 병원 이송 동의, 보호자 연락, 대사관 통보, 기초 진술 확보까지 훨씬 즉각적이고 복합적인 의사소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급박하게 흘러가는 재난 현장에서는 전화 통역만으로 세밀한 의사 전달이 쉽지 않고, 피해자가 극도의 불안 상태에 놓여 있을 경우 정확한 의사 확인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신고 단계의 다언어 지원과 실제 현장 대응 사이에 여전히 간극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경찰은 2023년 조직 개편으로 외국인 관련 기능이 여러 부서로 분산되기도 했다. 각 부서의 업무 전문화를 꾀한다는 장점은 있지만, 외국인 사건·사고 발생 시 현장에서 일원화된 대응 체계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이에 경찰은 부서와 직급을 가리지 않고 외국어 활용 가능 인력을 다시 파악하는 등 통역 인력풀 정비에 나섰다. 중요 사건·사고 발생 시 언어 장벽을 낮추는 현장 지원을 단순 보조가 아닌 핵심 대응 역량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경찰청 관계자는 "외국어 신고 대응은 이미 24시간 체계로 운영 중"이라며 "영어·중국어는 내부 통역 인력이 직접 대응하고, 그 외 언어도 민간·공공 통역망과 연계해 신고 접수와 현장 초동 조치에 필요한 의사소통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