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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안스님 “영화스님 위앙종, 한국불교 도약 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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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6. 03. 31. 10:54

[인터뷰] 미국 위앙종 알리는 교포 출신 스님
위앙종, 융통성 있되 체계적이고 탄탄한 수행 특징
"젊은 세대 포교하려면 원하는 것 이루는 경험 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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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조계사 앞에 위치한 보화선원에서 북토크를 개최한 미국 위앙종 현안스님. 현안스님은 한국에서 태어난 미국교포로 미국 위앙종 영화스님을 만나 출가했다. 그는 영화스님의 법을 전하기 위해 현재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사진=황의중 기자
임제종 중심의 한국불교에는 생소한 선종(禪宗) 일파인 위앙종을 알리기 위해 한국 땅을 밟은 미국 교포 스님이 있다. 신간 '미국 스님 한국 표류기(모과나무)'를 출간한 현안스님이다.

현안스님은 스승인 영화스님의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문화적 풍토가 다른 한국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 있는 보화선원에서 만난 현안스님은 "한국불교를 한 단계 도약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현안스님이 속한 위앙종은 임제종·조동종·운문종·법안종 등과 함께 선종(禪宗)을 대표하는 종파 중 하나다. 한국불교는 임제종을 계승했기 때문에 같은 선종이어도 위앙종은 낯선 편이다. 현안스님의 스승 영화스님은 베트남계 미국인으로 중국 위앙종 9대 법손인 선화(1918~1995) 상인(큰스님)을 은사로 모시고 위앙종의 명맥을 미국에서 되살린 스님이다. 한국에는 현재 서울과 분당, 청주 등에 위앙종 사찰이 있다.

미국 위앙종이 지닌 특성에 대해 현안스님은 "심지는 굳지만 융통성이 뛰어난 불교"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함께 김장하는 것과 같은 한국 풍습은 될 수 있으면 그대로 수용하되 심지에 해당하는 집중 수행을 통한 지혜 계발은 양보하지 않는다. 힘들더라고 결가부좌(양다리를 허벅지 위에 꼬아서 올리는 자세)를 고수하고 예불 시간을 엄수하는 것이 이런 까닭"이라고 덧붙였다.

현안스님에 따르면 미국 위앙종은 좌선과 스님 면담으로 수행이 구성되는데 일대일 맞춤형 상담이 특징이다. 각자의 사정에 맞게 스승이 지도하다 보니 융통성 있고 친절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현안스님은 "미국 위앙종은 화엄경을 소의경전으로 삼는다. 그래서인지 단계적인 진전과 체계적 수행을 중요하게 본다"며 "젊은 세대에 포교하려면 건강·원만한 대인 관계·직업적 성취 같은 불법(佛法)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원하는 것이 이뤄지는 경험을 줘야 한다. 이를 통해 불법에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 게 우리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위앙종에는 '선칠(禪七)' '불칠(佛七)'이란 좌선과 염불을 7일간 집중 수행하는 일종의 안거 수행 같은 프로그램이 있다. 비교적 짧은 7일이지만 재가자들도 이 기간 집중 수행과 지도를 통해 진전을 볼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위앙종은 염불을 강조한다. 미국에 있는 영화스님도 4월초 관세음보살 염불을 7일 간 집중 수행하는 '관음칠'을 지도하기 위해 한국 땅을 밟는다. 현안스님은 "염불을 시킨 뒤 참선을 하면 그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다"며 "혼자 돌파해야 하는 게 참선이라면 앞서 나간 사람들의 힘을 빌리는 게 염불"이라고 설명했다.

불교문화가 미국보다 두터운 한국이지만 이질적인 불교 형태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현안스님은 불자들에게 "자신에게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쉽게 단정하거나 외면하기보다, 열린 마음으로 접할 때 더 넓은 가능성이 열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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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건물을 활용해 만든 미국 위앙종 사찰 청주 보산사./제공=현안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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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보화선원에서 장궤합장 자세에서 독송을 하는 '대비참 수행' 모습./제공=현안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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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홍법사에서 예불하는 현안스님과 위앙종 스님./제공=현안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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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안스님은 한국에서 경험을 담은 책 '미국 스님 한국 표류기'를 출판했다./제공=현안스님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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