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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4월 비상경영체제 전환...“고유가 슬기롭게 극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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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6. 03. 31. 11:56

보잉787-10 (2)
대한항공 보잉787-10.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4월 1일부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 부담이 급증하면서 항공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이번 조치는 티웨이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세 번째다.

31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우기홍 부회장 명의의 사내 공지를 통해 "연료비 급증에 따른 원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4월부터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고, 유가 수준별 단계적 대응 조치를 즉시 시행해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된 데 따른 것이다. 항공업은 연료비 비중이 높은 구조인 만큼 유가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항공사들은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일제히 인상하며 비용 부담을 일부 운임에 반영했지만, 유가 상승 속도를 따라잡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우 부회장은 "3월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29달러, 항공유는 배럴당 194달러를 기록했다"며 "당사의 4월 급유단가는 갤런당 약 450센트에 도달할 예정으로, 사업계획상 기준 유가인 220센트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우 부회장은 "이번 조치는 일회성 대응이 아니라 구조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성공적인 통합을 완수하고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작업이 마무리되는 만큼, 비용 관리 강도를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우 부회장은 "각 부문 리더와 구성원 모두가 비상경영체제 전환에 따른 단계별 대응 조치에 적극 동참해 달라"며 "우리가 가진 저력으로 이번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티웨이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역시 3월 중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며 비용 절감에 나섰다. 고유가 부담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항공사들의 재무건전성 악화와 항공권 가격 상승 압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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