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자회사 지분 매각 추진…"AI 인프라 설루션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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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23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2024년 95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같은 회사의 실적은 절반의 성공으로 요약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3663억원, 순이익 8033억원을 달성하며 반도체 황금기를 누리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504억원, 순손실 7802억원을 기록하며 급격한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비용 처리를 대규모로 한 결과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지난해 대구 사업장 등 손실충당부채, 자회사 에코프론티어 영업권 손상 및 파생부채평가손실 반영 여파로 순이익 규모가 대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말까지 없었던 충당부채전입, 무형자산손실차손은 4분기에만 각각 3443억원, 2950억원을 비용 처리했다. 기타의대손상각비 및 관계기업투자손상차손은 지난해 4분기에만 총 3806억원을 비용으로 처리했다. 이 여파로 기타손실만 4164억원을 기록했다. 2359억원의 금융수익을 기록하지 않았다면 순손실 규모가 2024년을 상회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융수익은 지분 매각으로 인해 발생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7월 미국 발전용 연료전지업체인 블룸에너지 지분 중 보통주 1000만주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주당 27.6달러에 처분한 데 이어, 같은 해 8월 글로벌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로비스로버츠(KKR)에 리뉴어스 등 총 3곳의 지분 100%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 규모는 1조7800억원 수준이다.
변수는 단기간 내 SK에코플랜트의 기업공개(IPO)의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SK에코플랜트의 미국 자회사가 회계기준 위반으로 감사인 지정 2년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 가이드라인을 보면 질적 심사 요건 가운데 하나로 회계처리 투명성을 명시하고 있는데, 여기엔 최근 3개 사업연도 감사보고서 회계감리 결과 과징금을 부과받았다면 상장 거부 사유가 된다. 이 내용대로라면 최소한 내년까지는 SK에코플랜트의 IPO는 불가능하다. 여기에 정부가 설정한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으로 인해 IPO가 어려울 경우 이재명 정부가 종료되는 2030년 6월 이후에나 상장을 검토할 수 있다.
문제는 IPO를 대비해 투자를 받은 SK에코플랜트가 7곳의 재무적 투자자(FI)에게 투자금을 상환해야 한다. 이들 7곳은 SK에코플랜트에 전환우선주(CPS) 6000억원을 포함해 총 8000억원을 투자한 상태다. 현재 SK에코플랜트가 이들 7곳에 제안한 금액은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비용은 자체 보유 현금과 자회사 지분 매각 등으로 조달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3조원에 육박한 상태다. 또한 SK에코플랜트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 자회사인 SK오션플랜트의 지분과 태양광 자회사 탑선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선 SK에코플랜트가 이들 지분 매각으로 6000억원 이상 챙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익 개선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실제 회사는 AI 인프라 설루션 공급자로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반도체 제조시설 및 AI 데이터센터 설계·조달·시공(EPC) 전문성은 물론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소재, 가스 공급과 메모리 모듈 제품 제조, 유통과 사용 후 자원 순환관리까지 AI 인프라 산업 전반의 밸류체인을 확보한 상태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AI 확장에 따른 반도체 및 AI 데이터센터 수요 지속 확대에 따라 AI 인프라 설루션은 지속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기계·전기·배관(MEP)이 결합된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서도 입지를 확장하는 한편, 지난해 편입된 소재 계열 자회사 실적이 100% 반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