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내 반전 분위기, 국제법 위반 논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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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 동맹국들을 향해 "비협조적"이라며 강한 불만을 터뜨렸고, 유럽 주요국들은 국제법 준수와 자국 절차를 내세우며 맞서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3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이탈리아 정부가 중동으로 향하던 미군 폭격기들이 시칠리아 시고넬라 해군 항공기지에 착륙하는 것을 허가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1950년대 양국 간 체결된 조약에 따른 것으로, 통상적인 군수 및 훈련 목적의 사용은 보장되지만, 기존 합의를 벗어난 특수 작전이나 전쟁을 위한 무기 수송로로 사용할 경우 이탈리아 정부의 특별 승인이나 의회 절차가 필요하다. 이탈리아 국방부 소식통은 무기를 장착한 항공기가 착륙하려면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고, 시간이 부족한 이유로 착륙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미국과의 관계가 "충성스러운 협력"에 기반하고 있다며 마찰설을 부인했으나, "모든 요청은 국제 협정과 의회 절차에 따라 사례별로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앞서 이란 전쟁이 "국제법 범위를 벗어난 개입"이라며 비난한 바 있다.
프랑스와 스페인 역시 미군 작전 지원에 선을 긋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프랑스가 이스라엘행 군수물자 수송기의 영공 통과를 막았다며, 프랑스를 "매우 도움이 되지 않는 나라"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국방부는 프랑스산 국방 장비 및 물자의 신규 조달을 전면 중단한다고 선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스페인은 한 발 더 나아가, 이란 공격과 관련된 모든 미군 항공기에 대한 영공을 완전히 폐쇄했다. 마르가리타 로블레스 스페인 국방부 장관은 자국 내 기지는 오직 NATO의 집단 방어 목적을 위해서만 사용될 것이라고 명시하며, 이란 전쟁 개입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독일의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 또한 이번 전쟁이 불법이라고 믿는다고 밝혀 파장이 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에 대해서도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직접 확보하라고 압박하는 등 동맹국들을 향해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유럽 국가들이 자국 내 반전 여론과 국제법적 책임을 이유로 군사적 협력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한 달 넘게 이어지는 이란 전쟁을 둘러싼 NATO 내 공조 체제는 상당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