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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중국 베이징(北京) 천단(天壇)공원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AP·연합 |
가장 고무적인 성과는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유지와 이란의 핵무기 보유 불허에 대해 양국이 합의를 이뤄낸 점이다. 이는 우리나라와 같이 수출입이 경제의 생명줄인 국가들에 '항행의 자유'를 확보해 주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에너지 자원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상품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에게 호르무즈 해협은 그야말로 '생명선'이다. 미·중이 뜻을 같이함에 따라 이 해협의 봉쇄 위험이 낮아지고 경제의 불확실성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여전히 팽팽한 긴장감도 느끼게 한다. 무엇보다 양국 정상이 공동 합의문을 발표하지 않았다는 점은 미·중 관계가 여전히 불안정한 요소를 내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양국이 각자의 입장을 발표하는 수준에 그친 것은 더욱 안정적인 국제 질서를 도출해내기에는 양국의 전략적 간극이 너무 넓다는 점을 방증한다. 다만 두 정상이 '미·중 건설적·전략적 안정 관계'를 설정하고 극한의 대립을 피하려는 의지를 보였다는 것은 다행이다. 이는 갈등을 확실하게 해결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파국으로 치닫지 않도록 관리해 나가겠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국면은 명확한 양면성을 띠고 있다. 한쪽에서는 대화와 협력을 통해 관계 악화를 막으려 한다는 기대를 품게 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대만 문제나 기술 패권 등을 둘러싼 불씨가 언제든 폭발할 수 있는 '불안한 평화'가 이어질 것임을 시사한다. 특히 시 주석이 대만 문제에 대한 미·중 충돌 가능성까지 경고한 대목은 이러한 평화가 위험한 외줄타기 같은 것임을 보여준다.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과 그 뒤를 잇는 중국은 자국의 이익도 중요하겠지만 세계 평화를 위해 이 갈등을 현명하게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다. 양국의 충돌은 곧 전 세계의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에서 보여준 협력의 의지가 실질적인 평화의 동력으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특히 이번 트럼프-시진핑 담판에서 북핵 문제 등 한반도 관련 문제도 언급됐다고 전해진다. 우리 역시 미·중의 '불안한 평화'의 유지에 안도하기보다는, 한반도 문제에 패싱당하지 않도록 변화하는 정세를 예의주시하며 외교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