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차질 따른 투자금 상환 및 기업부채 부담
지역사회 반대 여론 커…해상풍력 업황 활성화 기조
오션플랜트 실적 개선·주가 강세…협의 길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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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건설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이달 말까지 오션플랜트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인 디오션자산운용 컨소시엄과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당초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9월 총 4595억원을 투입해 삼강엠앤티(현 오션플랜트) 지분 31.83%와 전환사채를 인수하며 해상풍력 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사명을 오션플랜트로 변경하고 사업을 확대해 왔지만, 최근 반도체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매각 대상은 보유 중인 경영권 지분 36.98%로, 약 5000억원 수준의 가치로 추산된다.
재무 부담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오는 7월을 목표로 했던 기업공개(IPO)가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재무적투자자(FI) 투자금 상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도 11조1840억원에 달한다.
다만 매각 작업은 우선협상 기간이 이미 세 차례 연장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해 9월 해당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이후 같은 해 10월과 11월, 올해 1월까지 세 차례 연장된 것이다.
이번 매각 지연에는 지역 여론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션플랜트의 핵심 생산기지가 있는 경남 고성에서는 매각에 대한 시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적지 않다. 대기업인 SK가 빠지고 사모펀드(PEF) 중심의 컨소시엄이 새 주인이 될 경우 고용 불안과 지역경제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반면 매각을 서두르기에는 업황 흐름이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해상풍력특별법 시행 기대감에 따라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가 예상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가치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오션플랜트 역시 이에 힘입어 최근 1년 사이 매출액은 6626억원에서 9654억원으로, 영업이익은 418억원에서 595억원으로, 순이익은 169억원에서 375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증가율은 매출액 45.7%, 영업이익 42.4%, 순이익 122.3%다.
여기에 상선 신조 시장 재진입과 미국 해군 MRO(유지·보수·정비) 사업 진출 기대, 강영규 신임 대표 선임 등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이렇다 보니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종가 기준 지난달 3일 1만8200원이던 주가는 이날 2만9350원으로, 약 한 달 새 61.3%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SK에코플랜트가 오션플랜트를 처분할 가능성은 크지만, 업황을 고려할 때 매각 조건을 두고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재무 부담으로 매각 추진 자체는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해상풍력 업황 개선 기대와 사업 확장 가능성 등이 변수로 작용하면서 의사결정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매각 전략과 시점 등을 둘러싼 판단도 신중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우협 기간이 이달까지로 공시돼 있는 만큼 한창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최근 해상풍력 업황 변화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큰 변동 사항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