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펙스, 인도와 LPG↔나프타·원유 바터 논의
중국 정유 제품 수출 금지에 베트남·호주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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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전날 도쿄를 방문해 일본과 장기 석유·가스 및 지열 발전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일본 경제계 인사들에게 "합리적 경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중동의 지정학적 상황이 에너지 안보에 전략적 불확실성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 즉각적인 거래도 추진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석유가스 규제기관 SKK미가스의 조코 시스완토 국장은 로이터에 일본에 액화천연가스(LNG)를 추가 공급하는 대신 조리용 필수 연료인 액화석유가스(LPG)를 받는 맞교환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양국 정상 회담에서 이 합의가 공식 확인되지는 않았다.
일본은 다른 국가들과도 유사한 물물교환을 추진 중이다. 로이터가 입수한 일본 정부 내부 문서에 따르면, 일본의 국영 에너지 기업 인펙스(INPEX)는 인도와 LPG를 나프타 및 원유로 교환하는 거래를 논의하고 있다. 해당 문서에는 베트남 역시 일본에 에너지 공급 지원을 요청한 사실이 담겼으며, 필리핀은 이미 일본으로부터 경유를 공급받았다고 밝혔다. 에너지 자원 빈국인 일본은 원유의 약 95%, LNG의 11%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으나 세계 최대 수준의 비축량을 보유하고 있어 공급망을 방어할 여력이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경유·항공유 등 정유 제품 수출을 금지하면서 대안 확보가 더 시급해졌다. 이 조치는 항공유 수요의 60% 이상을 중국과 태국에서 충당해온 베트남에 특히 큰 타격을 주고 있다. 태국도 별도로 연료 수출을 금지한 상태다. 베트남 항공 당국은 브루나이·인도·일본·한국에서 항공유를 추가 확보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위기가 한계에 달한 나라도 있다.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스리랑카는 주4일 근무제와 연료 배급제를 시행했으며, 미얀마는 차량 격일 운행제를 도입했다. 동남아 최대 경제국인 인도네시아도 수일 내 절감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국가들은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해 일시적으로 제재가 유예된 러시아산 화석 연료를 대안으로 삼고 있다. 한국은 자동차부터 전자에 이르기까지 플라스틱 제조에 필수적인 원료인 러시아산 나프타를 수년 만에 처음으로 수입했으며, 원유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늘린 가운데 방글라데시, 태국, 스리랑카 역시 러시아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다만 미국의 제재 면제 시한이 4월 11일이라는 점이 변수다. 스리랑카 국영 실론석유공사의 자나카 라자카루나 회장은 "면제가 만료되기 전에 러시아 석유 기업과 계약을 마무리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소규모 국가들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는 최근 정제 연료의 3대 공급국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한국의 정상들은 물론 유럽집행위원장과도 연쇄 전화 회담을 가졌다. 셰인 존스 뉴질랜드 부(副)에너지장관은 대형 원자재 거래상들과 접촉하고 있다며, 선제적인 대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향후 2~3개월 안에 벌어질 광기 어린 연료 확보전에서 뉴질랜드 같은 소국은 철저히 소외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의 하시모토 히로시 선임연구원은 "위기가 장기화되면 아시아 국가들이 서로를 돕고 대안 공급원을 확보하기 위한 다자간 프레임워크를 구축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