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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덜고 신용 높이고… 진옥동 2기, 취약계층 ‘자생·재기’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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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 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4. 01. 17:49

[신한의 금융 사다리 上]
2030년까지 포용금융에 15조원 투입
선제적 대환·금리 경감 등 부담 완화
청년·소상공인 자생 프로그램 확대
빚 굴레 탈출→자산 형성 발판 마련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며 2기 체제가 본격화됐다. 진 회장 2기 체제를 관통하는 핵심 화두 중 하나는 한 단계 진화한 '포용금융'이다. '부실 없이 부담을 덜어준다'는 전략 방향 아래 단순히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일회성·시혜적 자금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금융 취약계층 스스로 빚의 굴레를 끊고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자립에 방점을 찍었다. 아시아투데이는 대내외 변수에 커진 국내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취약계층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재기의 발판이 되고 있는 신한금융의 진일보한 포용금융을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주>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주도하는 '포용금융'이 한 단계 진화했다. 대외 변수로 인해 경기 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부실이 이미 터진 뒤 수습하는 과거의 땜질식 처방으로는 금융 취약계층을 온전히 보호할 수 없다는 구조적 위기감이 패러다임 전환의 배경으로 꼽힌다.

진 회장 2기 체제의 포용금융은 급한 불을 끄는 일회성 자금 공급을 넘어선다. 금융 소외·취약계층의 선제적 이자 경감을 통해 경제적 자립을 유도하는 한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는 '기업성공·재도약 프로그램'과 '소호사관학교' 등을 제공해 자생과 재기를 돕는다. 나아가 신한미소금융재단을 통해 청년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자산 형성까지 지원하는 등 촘촘하게 금융 사다리를 세우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포용금융에 14조9500억원을 투입한다. 올해 2조9100억원을 시작으로 매년 400억원씩 포용금융 집행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단순한 실적 채우기식 지원을 지양한다. 금융 취약계층이 제도권 금융의 테두리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실질적인 체질 개선을 돕겠다는 방향성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우선 금융비용 부담을 선제적으로 줄임으로써 정상적인 금융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사전 예방' 시스템을 도입했다. 대표적인 프로젝트가 '브링업&밸류업'이다. 신한저축은행 이용자의 신용대출을 신한은행 대환대출로 전환해 중신용 차주의 이자부담을 줄이고 신용등급 상향을 돕는다. 올해 2월까지 브링업&밸류업을 통해 1295명의 저축은행 고객이 241억원의 대환대출을 실행했다. 이들 고객은 평균 4.67%포인트의 대출이자 경감 효과를 봤으며, 신용점수 상승 효과도 거뒀다. 여기에 연 6.9%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새희망홀씨' 대출을 10년 장기 분할상환 방식으로 전환해 대환을 지원함으로써, 당장 원리금 상환 압박에 시달리는 저신용자들의 숨통을 틔워줬다.

중소기업·개인사업자·소상공인의 재기·자생을 돕는 금융·비금융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신한은행의 기업성공 프로그램은 일시적인 유동성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영업경쟁력 또는 기술력이 양호한 기업에 대해 대출원리금 상환유예(만기연장, 대환 등)나 금리우대, 신규자금·컨설팅 지원 등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돕는다. 2023년부터 현재까지 지원 규모는 총 586건, 금액으로는 6648억원에 이른다.

기업 재도약 프로그램은 부실 우려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장기분할상환 대환과 원금·이자상환 유예, 만기연장, 금리우대, 연체이자 감면 등을 지원한다. 지원 규모는 총 3393건, 금액으로는 3조9500억원에 달한다.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비금융 컨설팅으로 실질적인 자생력을 키워주는 '신한 소호(SOHO)사관학교' 역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자영업자의 성장 단계에 맞춰 초·중·고급과정으로 세분화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초급과정은 지난 3월 기준 2815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2017년 첫선을 보인 핵심 과정인 중급과정은 6주간의 오프라인 강좌를 통해 현장에서 즉시 적용 가능한 마케팅 전략과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며 1149명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었다.

신한미소금융재단에 대한 1000억원 출연 또한 진옥동식 포용금융을 보여준다. 미소금융재단은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저소득층과 청년층을 대상으로 낮은 이자율의 소액 단위 자금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대출을 성실하게 상환할 경우, 갚은 금액의 일부를 환급해 주어 이를 펀드나 적금 등 재테크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연계하고 있다. 단순한 성실 상환 유도를 넘어, 돌려받은 환급금이 취약계층의 자산 형성을 위한 든든한 '종잣돈'이 되도록 근본적인 자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1월에는 사회적 배려 계층 등 3395명을 대상으로 총 2694억원 규모의 장기미회수 특수채권을 상각하는 결단을 내렸다. 회수 가능성이 희박한 채권에 매달려 무의미한 장기 추심을 이어가기보다는, 오랜 기간 빚의 굴레에 갇혀 고통받던 취약계층이 심리적·경제적 압박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도록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 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취약차주들이 완전히 무너지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보호하는 것이 결국 거시적인 금융 시스템의 안정으로 이어진다"며 "사후 수습에 급급했던 기존의 관행을 깨고, 선제적인 이자 경감과 지원을 통해 자활을 돕는 신한의 포용금융은 금융권 전체의 포용금융 패러다임을 한 단계 진일보시킨 의미 있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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