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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드론 공격 받은 사우디 美 대사관, 공개된 것보다 훨씬 큰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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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숙 기자

승인 : 2026. 04. 05. 14:32

이란, 지난달 3일 드론 2기로 연쇄 타격
사우디 국방부 "경미한 화재·피해 미미"
실제론 건물 3개층 피격…대형 화재도 발생
대사관 일부 구역 복구 불가능할 정도
IRAN-CRISIS/SAUDI
지난달 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가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로이터 연합
지난달 초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미국 대사관을 드론으로 공격했을 때 입었던 피해가 당초 공개됐던 것보다 훨씬 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전·현직 미국 관리를 인용해 지난달 3일 오전 1시 30분(현지시간) 이란 드론 한 대가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방어망을 뚫고 미국 대사관 청사를 타격, 건물 3개 층이 심각하게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공격 방식은 매우 치밀하게 계산돼 있었다. 첫 번째 드론이 날아와 건물 외벽에 구멍을 낸 후, 1분 뒤 두 번째 드론이 그 구멍 안으로 들어가 폭발했다. 피격 구역에는 사우디의 미 중앙정보국(CIA) 지부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사우디 국방부는 경미한 화재가 발생했을 뿐, 피해는 미미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전·현직 관리들에 따르면 실제로는 화재가 반나절 동안 이어졌으며, 대사관 일부 구역은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손상됐다.

공격은 다행히 새벽에 발생해 근무 시간이 아니라 대규모 인명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사고가 난 구역은 평소 수백 명이 근무하는 곳으로, 낮 시간대에 공격이 발생했다면 대규모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요격된 이란 드론 중에는 대사관 부근의 사우디 주재 미국 최고위 외교관 거주지를 노린 것으로 보이는 기체도 있었다. 이는 이란이 미국인이 보호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장소도 언제든지 공격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사우디 및 페르시아만 근무 경험이 풍부한 버나드 허드슨 전(前) CIA 대테러센터장은 "이란은 직접 만든 무기를 수백㎞ 떨어진 적국 대사관에 발사해 정확히 타격할 능력이 있다"며 "이는 그들이 도시 내 원하는 곳은 어디든지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사관이나 기지들의 실제 피해 규모에 대해 완전한 정보 차단이 이뤄지고 있다"며 "실제로는 훨씬 더 큰 피해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불러온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사우디 수도 리야드 주재 미국 대사관은 자체적인 방공망을 운영하지 않고 있으며, 이를 주재국인 시리아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WSJ은 덧붙였다.
박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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