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에 추가 타격 경고...미군, 오만만서 이란 유조선 승선
갈리바프, 美 전쟁 비용 경고…아락치, 강경 외교 기조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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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은 1주일 새 두번째 장관급 이란 방문으로 미·이란 메시지 중재 채널을 유지하고, 미군은 오만만에서 이란 국적 유조선을 저지하면서 외교와 군사 봉쇄가 동시에 진행되는 교착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이란 측이 대화 의지를 표명하면서도 미국의 진정성 입증을 압박하는 사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군사적 옵션을 배제하지 않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어 종전 협상의 향방은 불투명한 상태다.
◇ 이란 외무부, 美 새 제안 검토…동결자산 해제·해상 봉쇄 중단 핵심 요구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국영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 측의 관점(제안 내용)을 전달받았으며, 현재 이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가이 대변인은 종전 논의의 핵심 요구로 △ 해외 동결자산 해제 △ 미군의 해상 봉쇄 중단 △ 이란 해운에 대한 방해 행위 중단을 제시하며 "우리의 요구는 명확하다. 이란의 동결자산 해제 관련 문제, 해적 행위 관련 사안, 그리고 이란의 해운을 겨냥한 방해 행위들은 모두 처음부터 명확히 밝혀온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전적으로 선의와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에 참여했다"며 "상대방도 진정성을 증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파키스탄 모신 나크비 내무장관이 이날 테헤란을 재방문한 것에 대해 "양국 간 메시지 교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나크비 장관은 지난 16일에 이어 1주일 새 두 번째로 테헤란을 찾아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에스칸다르 모으메니 내무장관과 연쇄 회담을 가졌으며, 이슬람 국가 간 연대를 통한 지역 안정 강화와 외부 세력 철수 방안을 논의했다. 이란 당국은 파키스탄의 "진지하고 헌신적인 긴장 완화 및 대화 촉진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2차 종전 협상 참가 여부에 대해 "이란의 국익에 부합한다는 결론에 이를 경우 참가하겠지만, 현재로서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우리는 '이슬라마바드에 간다'고 말한 적도 없고 약속을 어긴 적도 없다. 이는 미국의 습관"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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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이 전쟁에서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이란이 평화 협정을 절박하게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처참하게 패하고 있는 나라와 협상하는 게 어떤 건지 알 것이다. 그들은 협상 테이블로 나와 제발 합의하자고 애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다시 전쟁을 치러야 하는 상황은 오지 않기를 바라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또 한 번의 큰 타격을 가해야 할지도 모른다. 아직 확실하진 않다"고 덧붙였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시온주의자(이스라엘) 적들은 자신들이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양쪽 군대의 역량을 총동원했음에도 우리가 아직 이슬람 혁명의 모든 위력을 전개하지 않았음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혁명수비대는 "침략이 반복된다면 이번에는 중동 지역을 넘어선 파괴적인 타격으로 적들을 완전한 파멸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 미 중부사령부, 오만만서 이란 유조선 저지…상선 91척 항로 우회 조치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오늘 일찍 오만만에서 제31 해병원정대 소속 미군 해병대가 봉쇄를 침해하려 한 것으로 의심되는 이란 국적 상업용 유조선 '셀레스티알 씨(Celestial Sea)'에 승선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 유조선이 이란 항구를 향하던 중이었다며 승선 수색 후 항로를 변경하도록 하고 풀어줬다면서 "봉쇄를 전면적으로 시행해 현재까지 91척의 상선을 규정에 따라 우회시켰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이 협상 채널을 열어두면서도 해상 봉쇄 집행을 늦추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바가이 대변인은 미군의 호르무즈 해협 해상 봉쇄를 '침략 행위'로 규정하고 이란 선박 투스카(Touska) 나포 사례를 거론하며 "이는 외교 과정에 진지한 나라의 행동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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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이날 관영 매체를 통해 공개한 음성 메시지에서 "적들의 움직임을 보면, 그들이 경제적·정치적 압박에도 군사적 목표를 전혀 포기하지 않았으며 새로운 전쟁을 시작하려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면서 "잠재적인 공격에 효과적이고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 태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또 엑스를 통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의 2016년 자전적 저서 '힐빌리 엘레지(Hillbilly Elegy)' 11장에서 "우리는 이길 수 없는 두 개의 전쟁에 갇혀 있었고, 불균형한 몫의 병사들이 우리 동네 출신이었다"는 구절을 인용하면서 "힐빌리 2편이 온다. 미국의 가난하고 잊힌 사람들이 부자 과두정치인들(broligarchs)과 '악마 다이먼(Dimon the demon)', 벨트웨이(beltway) 전쟁 상인들의 비용을 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IRNA통신은 갈리바프 의장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최고경영자(CEO)를 "전쟁 금융가 집단의 핵심 인물"로 지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테헤란에서 열린 전직 외무장관 추모 행사에서 "이슬람공화국의 이익을 위해 외교·대화·협상 분야에 나서야 한다면 군이 나라를 방어할 때와 같은 강인함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의 대응이 전장(battlefield)·외교(diplomacy)·매체(media)라는 3개 축이 상호 지탱하는 구조로 작동해왔다고 설명하면서, 이번 전쟁에서는 '거리(street)'와 국민의 전폭적 지지라는 네 번째 축이 추가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당국자들도 이란인들이 공공 외교 전쟁에서 이겼다고 인정했다. 그들은 해외 주재 우리 대사관들이 언론·공공 외교전에서 승리했다고 시인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