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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 파업 직전 극적 합의안 마련…노조 표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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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6. 05. 21. 00:21

3차 사후조정 불성립 이후 고용부장관이 재교섭 추진
DS 부문 특별 성과급 신설로 재원 제도화
노조도 분배비율 등에서는 다소 물러나
DX, 고객지원 등도 상생협력 차원 자사주 지급
삼성전자 파업 유보<YONHAP NO-0010>
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한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직전까지 대화를 지속한 끝에, 최대 쟁점이었던 '성과급 분배'에서 한 발씩 물러서며 최종 합의안을 도출했다. 앞서 3차 사후조정까지 불성립됐지만, 김영환 고용노동부 장관 주재로 재개된 자율교섭에서 양측은 특별성과급을 제도화하되 배분 비율에서 타협점을 찾고, 1년 후부터 적자 사업부에는 차등 패널티를 적용하는 데 합의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자율 타결 필요성을 강조한 만큼 극적으로 파국을 막고 합의를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양측이 마지막까지 이견을 보였던 부분은 성과급 분배였다. 노조는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전체에 성과급 비중을 높게 가져가면서 적자 사업부에도 이를 나눠줘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사측은 성과가 높은 부문에 더 많은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논리가 대치됐다. 양측이 제도화와 분배비율에서 일부 물러서며 극적으로 도출된 이번 잠정 합의안은 절차에 따라 노조원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으로, 노조는 오는 27일 오전 10시까지 찬반 투표에 돌입하고 파업도 투표 종료시까지 유예하기로 했다.

20일 삼성전자 노사는 오후 4시경 경기도 수원 경기지방고용노동청에서 다시 만나 자율 교섭을 시작했다. 김영환 고용노동부 장관 주재로 개최된 자율교섭에는 여명구 삼성전자 DS부문 피플팀장(부사장)을 비롯한 사측과 최승호 삼성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 등 공동교섭단이 참여했다. 앞서 지난 18일부터 진행됐던 중앙노동위원회의 사후조정은 불성립됐지만 이재명 대통령 등이 파업 전 대화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정부가 나서서 다시 교섭 테이블을 마련한 것이다.

양측은 파업 직전까지 대화를 나눈 끝에 서로 한발 물러서면서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견이 가장 컸던 성과급 분배에 대해서는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을 부문 전체에 40%, 각 사업부에 60% 비율로 배분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오는 2027년분부터는 적자 사업부에 대해 공통 지급률의 60%만 지급하는 차등 패널티 조항을 두어 타협점을 찾았다

앞서 노조는 성과급 재원을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로 고정해 제도화해야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분배율을 부문 70%, 사업부 30%로 설정했다. 반도체사업을 영위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받는 비중을 높이면서 적자를 기록한 비메모리 사업부에도 성과급을 나눠주자는 취지다.

사측은 제도화에 대해서는 한 발 물러섰으나 분배와 관련해서는 노조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왔다. 회사 인사제도의 기본 방침인 성과주의에 따라 성과를 낸 부문에 보상이 이뤄져야한다는 취지에서다. 노조 측 주장대로라면 DS부문에서 적자를 낸 사업부도 성과급을 수령하는 반면 가전 및 모바일 사업을 영위하는 디바이스 경험(DX) 부문에서 적자를 낸 사업부는 성과급을 받지 못해 형평성에도 어긋나기 때문이다.

다만 사후조정 결렬 이후 파업은 막아야 한다는 정부의 강력한 압박 등에 따라 양측은 한 발 더 물러나기로 했다. 여 부사장은 잠정합의안에서도 성과주의 원칙은 유지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것은 기본 원칙"이라며 "노조와 잠정합의했지만 그 원칙을 지키면서도 최적의 방안을 대화를 통해 찾았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별보상제도에 대한 제도화를 굉장히 구체화했다"고 설명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DS부문은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 2026년부터 2028년까지 해마다 20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경우 노사가 정한 사업성과 10.5%의 재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상한선은 두지 않는 대신 자사주로 지급하고, 일시 매각도 금지한다. 또 상생협력 조항에 따라 DS부문 특별 성과급과는 별개로 DX부문과 CSS 사업팀 에도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김영환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번 잠정 합의 도출에 대해 "거대한 변화 속에서 겪은 성장통을 대화로 이끌어 나갔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 장관은 "무엇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가슴 졸이며 지켜보셨을 국민들 덕분"이라며 "이번 합의가 잘 이행되어 삼성전자가 국민기업답게 다시 헌신적으로 일하고 기술과 노사관계 모두에서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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