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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속회사 13곳·5년 사이 ‘최대’ 대우건설…김보현 체제 사업 확장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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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6. 04. 06. 16:05

지난해 9곳서 13곳으로…1년 새 외연 확대
베트남·에너지·리츠 등 신사업 동시 편입
개발·운영 아우르는 ‘디벨로퍼 전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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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매출 및 수주 반등을 겨냥한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해외 현장과 국내 수익형 부동산에서 누적된 부실을 한꺼번에 반영하는 이른바 '빅배스(Big Bath)'를 단행한 이후, 종속회사 확대를 축으로 포트폴리오 전반을 재구성하며 실적 턴어라운드의 기반 마련에 나선 모습이다. 특히 종속회사 확대는 단순한 외형 성장 차원을 넘어 사업 구조 전환의 핵심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금융 기능 내재화, 베트남 중심의 해외 개발 고도화, 에너지 사업 진출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시공 중심 구조에서 개발·금융·운영을 아우르는 사업 모델로의 전환이 본격화하고 있다. 2024년 말 취임한 뒤 최근 연임에 성공한 김보현 대표의 중장기 전략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지난해 연결 대상 주요 종속회사는 13곳으로 전년(9곳) 대비 4곳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추이를 보면 2021년 5곳, 2022년 6곳, 2023년 7곳, 2024년 9곳, 2025년 13곳으로 꾸준히 늘었으며, 지난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대우건설은 자본시장법 및 유가증권시장 공시 규정에 따라 자산총액이 연결자산의 10% 이상이거나 750억원 이상인 회사를 주요 종속회사로 분류한다. 이는 단순 지분 투자와 달리 의결권 과반 확보 등 실질적인 지배력을 전제로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회사들인 만큼, 종속회사 증가는 곧 직접 사업 수행 영역 확대와 맞닿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번에 새로 편입된 4개 법인은 이러한 전략 방향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투게더임대주택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리츠), 안산그린에너지, 디엘케이제일차, 타이 빈 센트럴 시티 합작회사 등이다. 우선 투게더임대주택 리츠 편입은 분양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임대·운영형 자산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해당 리츠는 광명푸르지오센트베르, 힐스테이트푸르지오수원 등의 잔여 물량을 매입해 임대 자산을 확대해 왔다. 이는 경기 변동과 분양 성과에 따라 실적이 흔들릴 수 있는 구조를 보완할 안정적 현금흐름 확보 수단으로 평가된다.

안산그린에너지는 사업 영역을 에너지·발전 분야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법인은 안산 단원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추진 중이다. 건설 도급에 그치지 않고 인프라 운영 수익까지 확보하는 구조로 전환하려는 대우건설의 전략이 반영된 셈이다. 금융 구조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대우건설은 기존 SPC인 플랜업테크노를 대신해 디엘케이제일차를 편입하며 공사대금 유동화 기능을 내부화했다. 프로젝트 단위의 일시적 SPC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금융 기능을 종속회사 체계 안으로 편입함으로써 안정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해외에서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디벨로퍼 전략이 한층 선명해졌다. 기존 THT 디벨롭먼트, 대우E&C 베트남, 디 하임 컴퍼니에 타이 빈 센트럴 시티 합작회사가 추가되면서 현지 4개 법인 체제가 구축됐다. 이를 통해 토지 확보부터 개발, 분양, 운영에 이르는 일괄 사업 구조 전환이 한층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임대·운영 자산, 에너지, 금융, 해외 개발 등 각 사업 축이 종속회사 체계 안으로 편입되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주택 경기 둔화와 금리 불확실성에 대응해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하려는 김 대표의 전략적 셈법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가 최근 연임에 성공한 만큼, 정원주 회장이 주도하는 글로벌 전략과 맞물려 올해 사업 확장 속도 역시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우건설은 베트남 스타레이크시티 개발에 이어 타이빈성 끼엔장 신도시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현지 법인 확대를 통해 실적 성장과 글로벌 디벨로퍼 역량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종속회사들의 실적 기여도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기타·종속회사 부문 매출은 1929억원으로 전체의 8.3%를 차지해 전년(6.1%) 대비 2.2%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종속회사 부문 비중은 오히려 확대됐다. 베트남 THT 사업 등을 중심으로 수주 2341억원, 매출 3010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기여도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올해 해당 부문에서 수주 4000억원, 매출 30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다만 빠른 사업 확장에 따른 재무 리스크 관리가 향후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빅배스를 통해 해외 현장과 부동산 관련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했지만, 그 여파로 수익성 지표와 재무 안정성에는 단기적인 부담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실제 부채비율은 2025년 9월 말 228.7%에서 12월 말 284.5%로 급등했다. 종속회사 확대에 따른 관리 복잡도 증가와 PF 및 투자 기능 확대에 따른 금융 리스크 노출이 동시에 커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또 지난해 대규모 손실 반영 이후 신용평가사들은 재무 부담 확대 가능성을 반영해 대우건설의 등급 전망을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고, 한국기업평가 역시 무보증사채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결국 종속회사 기반 사업 확장이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향후 재무 관리 역량이 얼마나 뒷받침되느냐에 달렸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베트남을 비롯한 주요 거점 국가에서 신도시 개발과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단순 도급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넘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개발·투자·운영을 아우르는 디벨로퍼로의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베트남에서는 그간 축적한 사업 경험과 현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확보한 퍼스트무버 지위를 기반으로 도시개발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신규 원전 등 대형 프로젝트 참여도 적극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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