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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슈퍼사이클 올라타는 현대건설…원전 등 앞세워 밸류체인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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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6. 04. 06. 16:56

최근 주총서 에너지 전환 전략 3가지 담은 'H-Road' 발표
대형 원전·SMR·수소·암모니아 등 에너지 포트폴리오 강화
연내 미국·불가리아 등지서 44조원 규모 본계약 체결 앞둬
주가도 연초보다 2배 이상 뛰어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감도
전남 신안군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감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에너지 밸류체인을 축으로 글로벌 인프라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수소·암모니아 등 탈탄소 에너지 생산 플랜트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달 말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중장기 전략인 'H-Road'를 공개했다. 세부적으로는 △에너지 트랜지션 리더(Energy Transition Leader) △글로벌 키 플레이어(Global Key Player) △코어 컴피턴시 포커스(Core Competency Focus) 등 3대 축을 기반으로 에너지 전환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에너지 트랜지션 리더는 대형 원전과 SMR을 중심으로 수소와 전력망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 에너지 생산부터 활용까지 전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키 플레이어는 고부가가치 기술을 바탕으로 유럽과 미국 등 선진 시장 중심의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발전사업의 개발과 운영까지 아우르며 시장 지배력 확대를 목표로 한다. 코어 컴피턴시 포커스는 데이터센터, 해상풍력, 수소·암모니아 등 핵심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기술 고도화와 상품 차별화를 추진하겠다는 방향성을 담고 있다.

이사회 구성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현대건설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정은혜 서울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에너지 분야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이사회에 합류시켜 전략 수립과 실행력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같은 행보의 배경에는 에너지 밸류체인을 축으로 글로벌 인프라 시장을 넓히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플랜트·토목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나아가 에너지 생산부터 인프라 구축, 운영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 강화에 나선 모습이다. 회사는 지난해 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원전 등 에너지 산업 중심의 성장 방향을 제시하고, 포트폴리오 최적화와 수익성 기반 관리체계 구축 방안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원전과 SMR을 축으로 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며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연내 해외 원전 시장에서 가시적인 수주 성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회사는 연내 미국 홀텍(Holtec)의 '팰리세이즈 SMR-300' 프로젝트를 비롯해 페르미 대형 원전 4기,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7·8호기 등 주요 사업의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 사업의 예상 수주 규모는 약 300억달러(약 44조6000억원)로, 올해 수주 목표인 33조40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원전 설계부터 시공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수행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원전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탈탄소 에너지 분야로의 확장도 이어지고 있다. 수소·암모니아 생산 플랜트와 함께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병행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국민성장펀드 1호 투자처로 선정된 '신안우이 해상풍력사업'에 2조6400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책임준공을 전제로 한 결정으로, 프로젝트 수행 의지와 시공 신뢰도를 반영한 조치로 해석된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액체수소 저장탱크 및 적하역 시스템 기술개발' 국책과제에 선정돼 대용량 액체수소 저장 기술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수소 저장·이송·하역 등 전 주기 인프라 기술을 확보해 수소 기반 에너지 전환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시장에서도 이 같은 행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데이터센터, 태양광, 전력거래 등으로 이어지는 에너지 밸류체인 구축을 통해 에너지 전환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에 따라 회사 주가는 종가 기준 연초 6만9000원에서 이날 15만1900원으로 약 120% 상승하며 시장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원전과 SMR을 축으로 한 차세대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통해 기존 건설업의 한계를 넘어 에너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에서의 가시적인 원전 성과와 신안우이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조기 안착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근본적으로 제고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배력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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