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생산기지 구축…글로벌 수요 확보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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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조4986억원, 영업이익은 1723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9%, 17.2% 감소했다. 소주 시장 점유율이 약 69%에 달하지만 소비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실적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고물가와 경기 부진에 더해 저도주·무알코올 선호 확산 등 음주 문화 변화도 수요 감소 요인으로 꼽힌다.
실적 회복 속도도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하이트진로의 올해 1분기 매출이 61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8% 증가하는 데 그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65억원으로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업 구조상 국내 의존도가 높은 점도 부담이다. 지난해 기준 한국 매출은 2조2311억원으로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일본(654억원)과 미국·러시아·중국 등 기타 지역(2020억원)을 합친 해외 매출 비중은 약 10.7% 수준으로, 전년(10.2%) 대비 0.5%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여전히 내수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국내 시장 변동성이 곧바로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하이트진로는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해 이를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중심엔 베트남 생산기지가 있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타이빈성에 약 1000억원을 투입해 소주 공장을 건설 중이며 올해 말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시설은 자사 첫 해외 생산 거점으로, 현지 공급뿐 아니라 동남아 인접 국가로의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
특히 동남아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베트남을 비롯해 태국, 필리핀 등 주요 국가에서 중산층 확대와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주류 소비 기반이 넓어지고 있어서다. 한류 확산 영향으로 과일소주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지는 추세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멜론에이슬' 등 수출 전용 제품을 선보이며 현지 맞춤형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시장 환경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동남아 주요 국가에서는 맥주가 여전히 주류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맥주 비중이 90%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소주가 단기간에 대중적인 주종으로 자리 잡기에는 제약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엔 즉석 음용 음료(RTD)와 프리미엄 맥주 등 대체 주류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은 성장성이 크지만 맥주 중심 소비 구조가 확고해 소주 확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현지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와 함께 유통·마케팅 전략이 뒷받침돼야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