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체류 늘려 교차판매 기반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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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올해 '디지털금융 주도'를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플랫폼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계열사별로 제공되던 금융서비스를 연계해 이용 과정을 간소화하고, 원스톱 서비스 기반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카드 플랫폼으로 출발한 '하나머니'를 그룹 차원의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 하나손해보험과 핀크, GLN인터내셔널 등 3개 사를 추가해 참여 계열사를 총 9개로 늘리고, 각 사 간 연계를 기반으로 통합 금융 플랫폼으로의 기능을 확대했다.
해외여행 특화 플랫폼 '트래블로그'도 계열사 간 협업을 기반으로 한 대표적인 플랫폼 확장 사례 중 하나다. 최근 가입자 수가 1072만명까지 늘어난 만큼, 고객 편의 도모를 위해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은행·카드·증권 등 주요 계열사별 플랫폼 경쟁력도 동시에 끌어올렸다. 하나은행은 지난 2월 19일 'NEW 하나원큐'를 출시하고, 기존 앱 서비스 종료를 위한 이용자 전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새 앱은 맞춤형 홈 화면과 인증 체계 개편, 상품 가입 절차 간소화 등을 통해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또 AI 기반 연금투자 솔루션과 건강 및 공동자산과 관련한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비대면 자산관리 역량도 확대했다.
투자 부문에서도 플랫폼 기반 서비스 확장에 나섰다. 하나증권은 지난달 자문·일임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구조를 개편하고 비대면 이용 환경을 강화했다. 기존에는 별도 절차를 거쳐야 했던 일임 서비스 이용 과정을 간소화하고,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다양한 자산을 일괄 매매할 수 있도록 해 운용 편의성을 높였다.
이 같은 행보는 취임 이후 디지털금융 전환을 강조해 온 함 회장의 경영 방향과 연결된다. 함 회장은 2022년 취임 초기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을 그룹 중장기 비전으로 제시하며 플랫폼을 핵심 전략 축으로 설정했다. 올해는 디지털금융 주도를 주요 경영전략으로 내세우며 일하는 방식과 전략의 대전환을 꾀할 것을 선포했다.
디지털과 소비자보호, ESG경영을 결합한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 혁신을 담당할 조직인 '신사업·미래가치부문'을 신설하고 산하에 '신사업·디지털본부'와 '소비자보호본부', 'ESG본부'를 함께 편제했다. 기술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금융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이는 빅테크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고 금융상품 비교·중개 기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자체 플랫폼을 통한 고객 접점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계열사 간 연계를 강화해 고객 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금융권에서는 플랫폼 강화 전략이 고객 체류 시간 확대와 추가 거래 유도 측면에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통합 플랫폼을 구축할 경우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다양한 금융상품을 교차 판매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며 "고객이 한 플랫폼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추가 거래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