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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 품은 빙그레… K빙과 라인업 손질, 글로벌 성장판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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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6. 04. 06. 17:46

"답은 해외에" 선택과 집중전략
해태아이스크림 5년 만에 흡수합병
중복 영업·물류망 정리… 시너지 ↑
美·中·베트남 이어 호주 법인 설립
4개거점 기반 유럽·오세아니아 공략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흡수합병하며 내수 성장 정체를 돌파하기 위한 해외 공략에 속도를 낸다. 분산된 빙과 사업을 일원화해 효율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확대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6일 빙그레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일 자회사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약 5년 만에 흡수합병 절차를 마무리했다. 빙그레는 조직 통합을 통해 중복된 영업·물류망을 효율화하고, 브랜드 포트폴리오 차원에서도 '선택과 집중'에 나선다. 카테고리가 겹치는 제품은 인지도와 판매가 높은 대표 상품 중심으로 재편하고, 효율이 낮은 제품은 정리하는 등 라인업 조정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번 합병의 또 다른 기대 요소는 해외 판로 확대다. 해태아이스크림은 독자적인 해외 조직이 없어 수출 비중이 미미했고,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에도 한계가 있었다. 통합 이후에는 빙그레의 글로벌 영업망을 활용해 해태 대표 제품의 해외 진출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빙그레는 현재 미국, 중국, 베트남에 이어 최근 신설한 호주 법인까지 총 4개의 해외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지난해 매출 970억원을 기록하며 10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코스트코 등 주요 유통 채널에 안착하며 K-빙과의 현지 입지도 확대되고 있다.

전략적 요충지로 떠오른 호주 법인은 빙그레의 글로벌 영토 확장 의지를 보여준다. 현재는 판매 법인으로만 설립했지만, 향후 호주 현지는 물론 오세아니아와 유럽 시장까지 메로나를 비롯한 주력 제품의 수출길을 이어주는 글로벌 허브로 육성될 전망이다. 유럽과 호주는 엄격한 유제품 수입 규제로 인해 국내 제조 유제품의 진입이 까다로운 곳이다. 향후 빙그레는 호주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과 대체 원료를 사용한 수출용 제품 개발 등 현지 규제를 피하는 방안을 고안 중이다.

본사 차원의 디지털 마케팅도 글로벌 공략에 힘을 보태고 있다. 빙그레는 글로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외국인 셰프들이 참여하는 제품 활용 대항전이나 '매운맛 챌린지' 등 영어 기반의 콘텐츠를 제작하며 전 세계 MZ세대와 소통하고 있다. 제품 중심 마케팅에서 벗어나 콘텐츠 기반 브랜드 확산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다만 대외적 경영 환경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 등 비용 압박은 여전히 수익성을 제약한다.

최근 일부 증권사에서 내수 부진과 원가 부담을 이유로 빙그레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한 점도 이러한 우려를 반영한다.

그럼에도 빙그레는 '답은 해외에 있다'는 판단 아래, 점진적인 브랜드 통합과 수익성 제고에 집중할 방침이다. 하반기부터 이러한 통합 시너지는 실적에 본격 반영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빙그레는 지난 내수 시장의 정체 속에서도 해외 시장과 냉동 품목군이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빙그레의 전체 수출액은 1722억원으로,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도 12.2%에서 13.1%로 상승했다. 특히 빙과 품목의 수출액은 전년 829억원에서 지난해 994억원으로 약 19.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빙그레는 내수 소비 위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냉장 제품 판매 감소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지만, 미국, 중국 등 해외 수출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조직 안정화 이후 중복 비용 제거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사업 시너지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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