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이란 고립된 미군 조종사 ‘극적 탈출’…항공기 155대 투입 초대형 구조작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407010002099

글자크기

닫기

이정은 기자

승인 : 2026. 04. 07. 16:15

백악관·국방부 직접 공개…CIA 기만작전·전례 없는 공중전력 동원
미 합참의장 "미군은 누구도 뒤에 남기지 않는다"…부활절 극적 귀환
clip20260407151339
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된 사진. 이란 이스파한 지역에 추락한 미군 항공기 잔해와 헬리콥터 로터(회전 날개)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로이터 연합
미국 백악관과 미군 지휘부는 6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작전 중 이란 내 고립됐던 미군 조종사와 무기체계장교를 구출한 작전의 전말을 직접 공개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덴 케인 합참의장,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총출동한 이날 브리핑에서는 미군 역사상 가장 위험하고 복잡한 임무 중 하나로 꼽히는 이번 작전에 투입된 막대한 전력 규모와 긴박했던 순간들이 공개됐다.

지난 2일 미군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가 이란 남서부에서 피격됐다. 미군 지휘부는 전투기에 탑승하고 있던 조종사와 무기체계장교가 시차를 두고 탈출해 서로 수 마일 떨어진 곳에 고립된 사실을 확인하고 즉각 구조에 착수했다.

미군은 3일 오후 21대의 항공기를 투입해 조종사를 먼저 구출했다. 이 과정에서 저공비행하던 HH-60 졸리그린II 헬기와 HC-130 컴뱃킹II 등이 이란 현지인들에게 포착되기도 했다.

이후 48시간 가까이 버틴 무기체계장교를 구출하기 위해 미군은 폭격기 4대, 전투기 64대, 공중급유기 48대, 구조기 13대 등 총 155대의 항공기를 동원하는 등 압도적인 전력을 전개했다.

작전 성공의 이면에는 CIA의 정밀한 정보력과 교란 작전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군이 실종 장교의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도록 병력을 여러 곳으로 분산해 "그들(이란군)은 우리가 7개의 서로 다른 위치에 있는 줄 알았다"며, "그들은 매우 혼란스러워했다"고 설명했다.

또 CIA가 산 위에서 움직임을 포착하고 표적을 실시간 추적해 "사람의 머리다, 움직임이 있다"고 보고했던 순간을 묘사하며, 정보 당국의 정밀한 확인 절차가 구조의 결정적 열쇠가 됐음을 강조했다.

구조 과정에서의 위기 상황도 공개됐다. 구조대를 호위하던 A-10 선더볼트II 공격기 한 대가 이란군의 대공 미사일에 맞아 추락했으나 조종사는 무사히 구조됐다.

또 철수 단계에서 MC-130J 수송기의 바퀴가 모래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미군은 기밀 유출 방지를 위해 해당 기체를 현장에서 폭파했다. 대신 모래에 착륙할 수 있는 소형 헬기 3대를 투입해 탈출에 성공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했다.

케인 합참의장은 "미군은 누구도 뒤에 남기지 않는다"는 군의 핵심 원칙을 강조하며, 부상한 장교의 생존 의지가 구조를 가능케 했다고 평가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번 구조가 성(聖)금요일에 시작돼 부활절인 일요일 아침에 마무리된 점을 들어, 조종사의 귀환을 '부활'에 비유하며 작전의 의미를 부여했다.
이정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