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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총리는 "현재로서는 추가 보정예산 편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국민에게 에너지 절약을 요청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임기응변으로 대응하겠다"며 절약 요청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국산 조달 4배, 홍해 루트도 활용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일본은 에너지 비축분을 방출하면서 미국산 원유 조달을 크게 늘려 공급망을 보완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경유하지 않는 조달이 4월에는 전년 대비 20% 이상, 5월에는 전년의 절반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일본의 원유 수입 중 약 93%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정부와 민간기업은 이 높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 외에도 아시아, 중남미 일부 산유국과 대체 루트를 모색 중이다. 중동 지역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홍해 연안 항만을 활용한 비(非)호르무즈 수송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일본이 오랫동안 유지해온 중동 중심의 수입 구조를 바꾸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원유·석유제품의 확보에는 "지금 시점에서 필요한 양은 충족됐다"고 강조하지만, 보조금 없이 가격 안정을 달성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카이치 내각이 이날 성립시킨 2026년도 예산에는 원유 가격 급등에 대비한 추가 대책비가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 변동과 환율이 동반 상승할 경우 가솔린 등 국내 소비자 가격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남아 있다.
실제 일본 정부는 2020년대 초반부터 전력·석유 안정 공급을 위해 중동 의존도를 단계적으로 낮추겠다는 방향을 제시해왔다. 그러나 에너지 안보의 현실은 여전히 중동에 집중돼 있었다. 이번 호르무즈 위기와 대체 조달 확대는 일본의 에너지 전략 전환이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분석된다.
한편, 일본 내에서는 석유 확보에 대한 정부의 발 빠른 조치에도 불구하고, 향후 유류세 감면이나 에너지 절약 요청이 재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카이치 총리 역시 "정세가 장기화될 경우 모든 선택지를 열어둘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