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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 '괭이밥'이 '고양이 밥'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듯이, '괭이눈'은 말 그대로 '고양이 눈'이다. 봄날 이때쯤 숲에 가면 만날 수 있는 쪼그마한 괭이눈을 고개 숙여 찬찬히 살펴보면 이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4장의 꽃잎이 오므라져 있는 꽃 내부의 모습이 고양이 눈처럼 깊고 신비롭다.
꽃 크기가 작고 화려하지도 않고, 향기도 옅은 괭이눈은 어떻게 매개 곤충을 불러들여 수분을 할까? 여기에서 괭이눈의 지혜가 빛난다. 꽃 주변의 잎을 노란색으로 물들여 꽃처럼 보이게 함으로써 주위의 시선을 끈다. 수분을 마치면 주변의 잎들은 다시 녹색으로 돌아가 광합성 활동에 충실히 임한다. 아침마다 앙증맞은 꽃과 눈맞춤하며 나누는 인사는 얼마나 정겨울까. 산에서 채취하는 것은 불법이니 원예업에 종사하는 분들께서 괭이눈을 개발해 판매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