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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만원 나눔이 98박스로”… 용인 요한의 집 ‘물티슈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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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기자

승인 : 2026. 04. 09. 15:43

요한의집
/요한의 집
경기 용인 요한의 집에 전국 각지에서 익명의 온정이 이어지며 '물티슈의 기적'이 일어났다.

최근 쓰레드에서는 한 이용자가 봉사활동을 다녀온 뒤 해당 시설의 물티슈 부족 상황을 전하며 도움을 요청한 글이 확산됐다. 작성자 A씨는 "뇌병변 장애가 있는 분들이 지내는 곳으로 대부분이 기저귀를 사용해 물티슈가 항상 부족하다"며 "15만 원어치라도 더 많이 보내고 싶다"고 밝히고 할인 판매가 가능한 이들을 찾았다.

이 글은 빠르게 공유되며 공감을 얻었고, 댓글을 통해 자발적인 참여가 이어졌다. 일부 이용자들은 "조금이지만 보탰다", "필요한 곳에 꼭 쓰이길 바란다"며 직접 물티슈를 구매해 발송했고, 미용 봉사 등 추가 지원 의사를 밝히는 이들도 나타났다.

이후 A씨는 후속 글을 통해 현장의 반응을 전했다. 그는 "담당자가 쉬는 날임에도 연락이 올 정도로 물티슈가 많이 도착했다"며 "수녀님이 놀라움과 기쁨에 전화를 주셨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 보낸 것이라고 설명하자 감동하신 것 같았다"고 밝혔다.

특히 참여자 상당수가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물품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기부 행렬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해당 시설에는 총 98박스의 물티슈가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한 개인이 15만 원 상당의 물품을 보내려던 계획이 다수의 참여로 수십 배 규모로 커진 셈이다.

시설 측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요한의 집 관계자는 "얼굴도 성함도 모르지만 거주인들을 위해 마음 써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보내주신 물품은 거주인의 쾌적한 일상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도움을 주고 싶어도 계기를 찾지 못한 분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며 "작은 계기만 주어지면 기꺼이 나서는 분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경기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번 일을 통해 우리 사회가 여전히 살 만한 곳이라는 걸 느꼈다"고 덧붙였다.

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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