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미군, 15척 이상 군함 배치"
이란 혁명수비대 "강력 대응"
영·불, 이란 봉쇄 불참 공식화…다국적 평화 임무 별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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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이란 종전 협상이 핵 문제로 결렬된 직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압박 카드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군사 대응을 경고하면서 오는 21일을 만료 시점으로 하는 2주 휴전이 파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봉쇄 시작에 따라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7% 이상 급등해 배럴당 102달러를 돌파했고, 영국과 프랑스는 미국의 봉쇄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대서양 동맹의 균열이 가시화됐다.
◇ 트럼프 "오전 10시 봉쇄 시작"…미군 "이란 항구 출입 전 선박 차단·나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봉쇄가 오전 10시 정각부터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해군 고속 공격정이 봉쇄 해역에 접근할 경우 "카리브해와 태평양 동쪽에서 마약 운반 의심 선박을 격침한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즉각 제거할 것이며, 그 과정은 신속하고 잔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봉쇄 범위를 아라비아만과 오만만의 모든 이란 항구 및 연안 지역을 출입하는 전 선박으로 명시하면서, 승인 없이 봉쇄 구역에 진입하거나 출항하는 선박을 '차단(interception)·회항(diversion)·나포(capture)'하겠다고 상선 선원들에게 공지했다.
다만 이란 외 항구를 오가는 선박은 해협 통과를 방해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군은 이번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15척 이상의 군함을 현지에 배치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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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봉쇄의 직접적 원인은 지난 11~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된 종전 협상의 결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것들에 합의했지만, 그들(이란)은 핵무기 개발 포기에 동의하지 않았다"며 "만약 동의하지 않으면 합의는 없다"고 못 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보유한 농축 우라늄에 대해 "우리는 그 먼지를 되돌려받거나, 아니면 우리가 직접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란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아왔고, 그들은 합의를 매우 간절히 원한다"며 "나는 그들이 동의할 것이라고 거의 확신한다"고도 해, 협상 여지를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국가들이 봉쇄를 지원하나'라는 질문에 "다른 나라들이 그렇게 할 것이다. 솔직히 우리는 다른 나라들이 필요하지 않지만, 그들이 서비스 제공을 제안했다"며 "우린 그걸 허용할 것이고, 아마 내일 그것(국가 명단)을 공개할 것"이라고 답했다.
◇ 영국 "봉쇄 지지 안해"·프랑스 "방어적 다국적 임무"…동맹 균열 가시화
하지만 영국 등 유럽 동맹국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봉쇄에 비판적이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날 BBC 라디오에 출연해 "봉쇄를 지지하지 않는다. 어떤 압력이 있든 우리는 전쟁으로 끌려들어 가지 않겠다는 결정이 매우 분명하다"며 영국 해군 소해함을 해협 개방을 위해 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SNS 엑스(X)를 통해 영국과 조만간 국제회의를 열어 호르무즈 항행 자유 회복을 위한 다국적 평화 임무 참여 의사 국가들을 초청하겠다며 "이 임무는 엄연히 방어적이며 교전 당사자들과 별개로 상황이 허용하는 대로 즉시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머 총리는 이 회의가 이번주 영국과 프랑스 공동 주최로 열린다고 밝혔으며, 마르가리타 로블레스 스페인 국방장관은 "봉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비판했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안드레아스 크리그 강사는 미국 NBC뉴스에 "실질적으로 이번 조치는 깔끔한 고전적 봉쇄보다는 혼란스럽고 위험도가 높은 '차단 체제(interdiction regime)'에 가까울 것"이라며 "미군이 세계에서 가장 복잡하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수로 중 하나에서 이란 항구 연계 선박을 일일이 식별·추적·경고·나포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