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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대표 열대 고산 빙하 완전 융해…남미 얼음 소멸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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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승인 : 2026. 04. 14. 15:00

북동부 세로스 데 라플라사 빙하 소멸 공식 확인
콜롬비아 고산 빙하 5곳 남아…생태 균형 파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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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콜롬비아 보야카주에 있는 엘 코쿠이 국립자연공원에서 한 관광객이 리타쿠바 블랑코 빙하를 탐험하고 있다./AFP 연합
콜롬비아의 대표적인 고산지대 빙하 중 하나인 세로스 데 라 플라사 빙하가 완전히 녹아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제 콜롬비아에 남은 고산 빙하는 5개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콜롬비아 정부 산하 기관인 수문·기상·환경학연구소(IDEAM)는 콜롬비아 북동부 보야카주(州) 시에라네바다 델 코쿠이에 위치한 세로스 데 라플라사 빙하가 완전히 소멸한 것으로 공식 확인했다고 13일(현지시간) 중남미 환경 전문 매체 폴리티카 암비엔탈이 보도했다.

해발 5000m 고산지대에 펼쳐져 있던 세로스 데 라플라사 빙하는 한때 콜롬비아에서 가장 큰 빙하로 꼽혔지만 지난달 완전히 녹아 자취를 감췄다. 19세기 19개였던 콜롬비아 고산 빙하는 이제 5곳에 불과하다.

IDEAM은 "세로스 데 라플라사 빙하는 2015년부터 급속히 녹아 이제 그 얼음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며 기후 변화로 인해 생태계의 균형이 위태로워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고산 빙하는 물을 하류로 흘려보내면서 자연 저장고 역할을 하기 때문에 소멸되면 인근 강과 하천의 유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했다가 점차 줄어 사라질 수 있다.

현지 환경전문가들은 콜롬비아의 안데스 빙하가 주요 담수 공급원으로써 농업·어업 등 경제활동의 원천이 되며 산악 생태계 유지와 동식물 서식 환경 지탱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콜롬비아 환경부에 따르면 현지 고산 빙하 면적은 19세기와 비교해 90% 이상 감소했다. 세로스 데 라플라사 빙하의 면적은 19세기 5.5㎢에 달했지만 2016년 들어 0.15㎢로 쪼그라들었고 이후 약 10년 만에 완전히 녹아 사라졌다.

빙하의 소멸은 콜롬비아뿐 아니라 남미 전역에서 진행 중이다. 2009년 볼리비아에서는 차칼타야 빙하가 녹아 없어져 남미에서 빙하가 완전히 융해된 첫 사례로 기록됐다.

세계 열대 빙하의 약 68%가 있는 페루에서도 빙하의 면적은 최근 60년 동안 약 58% 감소했다. 칠레에서는 2002년 이후 최근까지 빙하 200여개가 사라졌다. 소멸된 면적은 최소 2000㎢에 달한다.

복수의 환경전문가는 2050년 전후로 남미 고산 빙하가 완전히 녹아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해 완전 소멸을 최대한 늦추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시간이 길게 잡아도 20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조언했다.
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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