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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 주지 정념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출마 시사 “기득권 위한 추대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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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6. 04. 14. 14:43

'오대산의 고승' 총서 출간 간담회서 출마 우회 표명
"일부 기득권 세력의 총무원장 추대 애종심 못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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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본사 월정사 주지 퇴우 정념스님. 정념스님은 14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1층 두레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췄다./사진=황의중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본사 오대산 월정사 주지인 퇴우 정념스님이 차기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할 뜻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퇴우 정념스님은 14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오대산의 고승' 전 10권 총서 출간 기자 간담회에서 "대중의 열망이 모아지면 (9월 예정인 총무원장 선거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라고 말했다. '오대산의 고승' 시리즈와 별개로 정념스님은 오는 6월 19일 자서전 출판기념회를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본격적인 출사표와 선거 캠프는 이때 발표될 것이라고 불교계에선 보고 있다.

정념스님은 "주변의 권유는 많이 받았지만 아직 원장 임기가 남아 있고, 종단에는 종법에 따른 선거 일정도 있다"면서 "섣부른 움직임이 종단 화합을 해치거나 부정적으로 비칠 수 있는 만큼 여러 사정을 함께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중의 바람에 어떤 형식으로 부응할지, 또 여러 사람의 연대하는 힘이 잘 이뤄질 때 저 역시 선거법에 따른 충분한 입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념스님은 최근 차기 조계종 총무원장을 선거 대신 추대로 뽑고자 하는 일각의 움직임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스님은 "전 종도들이 동의할 수 있는 추대라면 의미가 있겠지만, 일부 기득권 세력을 위한 추대는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리더십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며 "민주적 합의 형성의 과정이 있어야 애종심도 함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념스님은 종단에 새로운 리더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 지나치게 침식되면 이 대전환의 시대를 함께 열어갈 능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위기의식 속에서 불교도 새로운 희망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종도들의 염려와 바람이 지방에서는 상당히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정념스님은 현재의 상황을 '문명사적 대전환기'이자 'AI 쓰나미가 밀려오는 시대'로 진단했다. 그는 탈종교화 현상, 제도 종교의 몰락, 영성의 세속·상업화 등으로 인해 기성 종교들이 전반적으로 쇠락하는 흐름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새 시대에 대응할 종단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리더십은 타성적인 제도와 관행만으로는 쉽지 않고, 대중의 열망이 모여 새로운 변화와 희망의 방향을 함께 설정하고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 "우리 종단 문화는 대중의 애종심을 고양하는 데 미흡한 부분이 많다"며 제도적 보완과 미래를 내다보는 브랜드 디자인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한편 월정사는 이날 신라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오대산 수행 전통을 정리하는 '오대산의 고승' 총서 발간 계획을 발표했다. 전 10권 규모로 추진하는 이번 총서는 고승 8인, 통사 1권, 자료집 1권으로 구성되며 1차로 '자장율사' '범일국사' '나옹선사'를 펴냈다. 오는 12월께 '신미대사' '사명대사' '한암선사'를 추가로 내고, 2027년 상반기까지 '탄허선사'와 '만화선사'를 포함한 전 권을 완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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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1층 두레에서 열린 '오대산의 고승' 출간 기자간담회 모습. 전 10권 규모로 추진하는 이번 총서는 고승 8인, 통사 1권, 자료집 1권으로 구성되며 1차로 '자장율사' '범일국사' '나옹선사'를 펴냈다./사진=황의중 기자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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