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 감사위원 분리선출 안건서 우위
베인 이어 한화지분 매입하려는 메리츠
백기사 역할할 듯…현대차는 판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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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오는 9월 상법 개정안이 시행되기 전에 임시 주총을 열고 '분리선출 감사위원 확대' 등의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개정안은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의 감사위원 분리선출 의무를 1명에서 2명으로 확대하는 게 골자다.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건으로 올라왔지만 부결됐기에, 이번 주총에선 의결될 것으로 보인다.
감사위원도 추가 선임된다. 이에 따라 이사회 19명 중 직무정지 4명을 제외한 고려아연 9명 대 연합 5명의 구도가 재편될 전망이다. 내년 정기 주주총회 전에 치르는 전초전인 셈이다. 그러나 감사위원 분리선출은 대주주 의결권이 3%로 제한되기에, 최 회장 측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고려아연 현 경영진 몫이 추가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최 회장 측 지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최 회장은 한화그룹을 비롯해 LG그룹 등과 사업적 제휴를 맺으며 40% 초반의 우호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연합 역시 40%를 다소 상회하면서 비슷한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 회장의 백기사 역할을 하던 베인캐피탈이 지난 8일 고려아연 주식 41만9082주(2.01%)를 메리츠증권이 설립한 SPC(특수목적법인)에 매각했다.
한화그룹도 지난달 계열사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 추진으로 8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해지면서 7.7%의 지분 중 일부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 역시 메리츠 측이 매입을 준비 중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메리츠가 변수가 될 수 있는데, 최 회장의 백기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는 홈플러스 사태로 MBK와 갈등을 겪고 있는 곳이다. 홈플러스 채권자인 메리츠는 지난해 MBK의 홈플러스 지원 방식에 대해 "면피성 지원책에 불과하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그러면서 "MBK의 홈플러스 기업회생신청은 지난 10년 간의 실패를 죄 없는 이해관계자에게 전가하는 행위"라며 저격했다.
메리츠는 MBK와의 관계와 별도로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최 회장에게 자금을 대출해 주기도 했다. 이미 최 회장의 백기사 역할 경험이 있는 것이다. 결국 기존 백기사들이 메리츠로 바뀔 뿐, 최 회장의 우호 지분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 회장의 또 다른 백기사인 LG 측도 지분 매각 없이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현대차그룹의 경우 고려아연 신주 발행과 관련해 법적 분쟁을 겪고 있어 중립인 상태다. 법원 판결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내년 정기 주총에서 다뤄지는 이사 선임 등 안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