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누출에 의한 화재 추정
도심 밀집한 가스 설비로 피해 '눈덩이'
전문가 "누출 알리고 막을 보조장치도 필요"
|
14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4시께 청주시 봉명동의 한 식당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반경 100m 이내 상가와 주택 292곳이 파손되는 막대한 피해가 집계됐다. 이번 사고는 식당 내 LP가스 밸브와 호스 중간 밸브가 열려 가스가 체류하던 중 전기 스파크와 접촉하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해당 점포는 지난 10일 가스시설을 새로 공사하고, 사고 직전일인 지난 12일 첫 영업을 개시한 곳인데도 불구하고 누출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날 제주 한 식당에서도 폭발 사고가 발생해 3명이 부상을 입었다. 해당 사고 역시 음식점 외벽에 설치된 LP 가스통에서 가스가 누출돼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스 사고의 양상이 '사람의 실수'에서 '시설의 결함'으로 옮겨가고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LP가스에 의한 사고는 2023년 45건, 2024년 41건, 2025년(잠정) 37건으로 감소세다. 그러나 2024년 기준 시설 요인(시설미비·제품노후)으로 인한 사고는 총 29건으로 같은 기간 사용자 취급 부주의(17건)로 발생한 사고보다 약 1.7배나 높았다. 이는 2023년 시설 요인 사고(33건)가 사용자 부주의(25건)보다 1.3배 높았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 커진 것이다.
국민의 안전 의식 제고로 사용자 부주의 사고는 줄었지만, 정작 사고의 근본 원인인 설비 안전망은 여전히 구멍이 나 있다는 방증이다. LP가스는 도시가스보다 폭발성이 높고 주로 외부에 노출되어 관리가 허술한 경우가 많다. 청주 사고에선 모두 292건(아파트 126건·주택 101건·상가 33건·차량 32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근처 차량이 뒤집어지기도 했고, 맞은편 아파트 단지는 유리창뿐 아니라 내부 거실까지 파손됐다. 특히 폭발 현장 바로 뒤엔 어린이집이 위치해 있어, 새벽 시간대가 아니었다면 자칫 더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점검을 강화할 뿐 아니라 경보 시설 설치도 의무화하는 등 점검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이번 청주 사고와 같이 150㎏급 이상 LP가스 누출 사고는 폭발 피해 반경이 100m 이상일 정도로 매우 위험하다"며 "1차적으로는 가스가 누출되기 전에 점검을 수시로 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가스 누출 경보기와 자동 밸브 차단 자이와 같은 안전장치 설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