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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중동전쟁에 불똥 튄 여전업계…“경영목표 달성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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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6. 04. 14. 17:59

조은국 사진
"조달비용이 급등한 상황에서 영업환경도 나빠져 1분기 경영목표 달성이 어려운 상황이다"

한 대형 캐피탈업계 최고경영자(CEO)의 고민입니다. 지난해는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허리띠를 졸라매며 선방했는데, 올해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며 우려를 쏟아냈습니다.

미·이스라엘-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유가와 환율은 물론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올해 1분기 실적이 뒷걸음질 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죠. 지난해 말 수립한 경영목표는 진즉에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아쉬움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사실 캐피탈업계는 경기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다양한 활로를 찾으면 실적 개선 발판을 마련하는데 집중해왔습니다. 하지만 2월 말 불거진 중동전쟁은 캐피탈사들의 이런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었습니다. 캐피탈사들은 은행과 달리 여전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합니다. 지난해에도 금리는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크레딧 스프레드는 안정적으로 유지됐죠.

하지만 중동전쟁 발발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가가 급등하고 환율과 물가도 함께 오르면서 시장금리도 들썩였고, 이에 따라 여전채 금리도 치솟았습니다. 크레딧 스프레드는 같은 만기의 국채와 회사채 간의 금리 차이를 의미하는데, 현재 70bp(0.70%포인트)대 수준을 보이고 있고 그 격차는 커지는 추세입니다. 여전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카드사와 캐피탈사들의 조달비용 부담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렇다고 업황 개선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부동산 PF 역시 제약이 크고, 중동전쟁 영향에 따른 유가와 물가 급등에 따라 기업들의 자금 수요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최근 캐피탈업계는 대출보다 직접 투자로 눈을 돌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캐피탈업계의 주력 비즈니스는 할부금융이나 부동산 PF등 대출 영역이라는 점은 여전합니다. 경기가 개선되고 금리가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되지 않는다면 캐피탈업계는 먹구름을 헤쳐 나오기 쉽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시장환경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조달비용 상승으로 이자비용이 급증하면서 예상 실적과 계획 실적이 하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특히 대형사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소형사들의 어려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고 업계는 우려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업계의 부담이 소비자에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여전업계 등 2금융권 자금은 상대적으로 급전이 필요한 소비자들이 주로 찾기 때문이죠. 이에 이들 기업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 정부와 정치권은 어려움을 나눌 것을 요구하는 동시에, 애로사항도 듣고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노력을 함께 강구해야 합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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