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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석유 공급 불안 속 카자흐산 전략적 가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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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6. 04. 15. 14:56

OPEC 보고서에서 글로벌 공급 압박 커질수록 가치 상승 기대 분석
IRAN-CRISIS/OPEC-OIL <YONHAP NO-6897> (REUTERS)
석유수출기구(OPEC) 로고 앞에 놓인 오일 펌프 모형/로이터 연합
중동 분쟁 여파로 글로벌 석유 시장에서 공급 차질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카자흐스탄이 시장 상황의 수혜를 입고 있는 국가 중 하나로 전략적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매체 카즈인폼은 최근 공개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월간 석유시장 보고서를 토대로 국제 석유 시장에서 나타나는 공급 압박이 카자흐스탄 원유 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 유가 상승과 공급 압박이 동시에 나타나는 환경에서 카자흐스탄은 원유 생산 및 수출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조건을 맞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루 약 170만~18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생산하는 카자흐스탄은 세계 석유 생산량의 약 1.5~2%를 차지하는 12위 수준의 산유국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석유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이 같은 생산 규모가 특정 지역, 특히 유럽에서 상당한 중요도를 차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석유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중국과 인도의 석유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올해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평균 약 14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 휘발유, 디젤, 항공유 소비가 늘어나는 운송 부문이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자흐스탄산 원유는 중유황 등급으로 디젤과 항공유 생산에 적합해 정유업계에서 활용도가 높다. 중동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항공유를 포함한 석유 수입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중단됐던 카자흐스탄산 석유 공급이 지난 2월 재개됐고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럽 국가들의 감소했던 원유 수입량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 에너지 수입국들도 중앙아시아산 석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최근 카자흐스탄·오만·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 4개국 순방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을 만나 올해 9월 한국에서 열리는 '제1차 한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 초대했다. 해당 회의에서는 주요 의제로 에너지와 공급망 협력 문제를 논의할 전망이다.

일본은 원유 수입량의 9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현지에서 공급 다변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일본 에너지 기업 인펙스는 초대형 규모의 카자흐스탄 카샤간 유전의 공동개발사로 참여해 이곳에서의 생산 수익 일부를 가져간다.

카자흐스탄산 석유를 아시아 시장 공급 대안으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운송 인프라 등 현실적인 제약도 존재한다. 카자흐스탄이 수출하는 석유의 상당량은 러시아를 거쳐 흑해로 연결되는 '카스피해 파이프라인 컨소시엄(CPC)' 송유관을 통해 운송하고 있다.

이는 카자흐스탄 서부 유전 지역에서 러시아를 거쳐 흑해 노보로시스크 항구까지 이어지는 약 1500㎞ 거리의 핵심 운송로다. 카자흐스탄산 석유의 약 80%가 CPC 파이프라인으로 운송된다.

러시아를 경유하기 때문에 정치적 상황이나 지역 정세가 운송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 몇 년 동안 기술적 문제나 지정학적 규제 등으로 CPC 송유관 운영에 차질이 수차례 있었다.

국제 에너지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중앙아시아 산유국의 전략적 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다면서도 운송 인프라의 제한성은 여전히 주요 리스크로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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